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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5.07.11(월) 18:01

민노 ‘연정 거부’ 가닥


민주노동당이 야당에 총리지명권을 주는 것을 전제로 한 여권의 연정 제안을 거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분위기이다.

민노당은 11일 여의도당사에서 김혜경 대표 주재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지금까지 누차 밝혀온 `연정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배곤 부대변인은 최고위원회 브리핑을 통해 "연정은 불가능하다"며 "노무현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연정을 논할 게 아니라 정치개혁, 민생의제 등 주요현안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김 부대변인은 또 "당은 여권이 진정한 개혁을 추진한다면 정책적 공조를 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다"며 "정책공조로 개혁을 실현한다면 국민의 지지를 받을 것이며 공조의 수준도 높아질 것"이라고 사안별 공조에 무게를 뒀다.

전날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이 지역구도 해소를 위한 선거제도 개편에합의할 경우 야당에 총리지명권 등 내각제 수준의 권력 이양을 추진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진정성 없는 정치행위"라며 강한 거부감을 나타낸 반응의 연장선이다.

김 부대변인은 그러나 선거제도 개편과 관련, "연정과 선거제도는 별개"라고 전제하면서도 "민의를 왜곡하고 지역구도를 온존시키는 현재 선거제도는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2차 국회 정치개혁특위 구성을 촉구해 여운을 남겼다.

이와 관련, 천영세 의원단대표는 "선거구제는 연정의 조건이 될 수 없다"며 "이는 정치발전을 위한 중요한 제도의 도입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민노당은 이날부터 2박3일간 충남 금산에서 개최하는 의원단 워크숍에서도 여권이 제안한 연정에 대해 수용불가 쪽으로 결론을 내릴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가 `연정 불가'를 천명해온 만큼 당론결정권이 없는 의원단은 최고위원회에 힘을 보태주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심상정 의원단 수석부대표는 워크숍 발제를 통해 "연정 논란의 배경은 여권의정치적 위기상황 돌파를 위한 정치적 발언"이라며 "연정 논란이 확대될수록 민노당은 당내와 당밖 지지세력이 동요하고 정책 중심의 정치주도권이 상실될 수 있다"고연정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심 부대표는 "민노당은 아직 연정을 검토할 나이에 이르지 못한 만큼 연정은 불가능하고 연정 논란도 시급히 종식시키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노회찬 의원 등 당내 일각에선 당론인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연결고리로 느슨한 형태의 정책공조형 연정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의견도 있어 논란을 완전히 잠재우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노 의원 등은 일단 지역구도 해소를 위한 선거제도 개편의 효과를 긍정 평가하면서도 선거제도 개편과 연정을 직접 연계하는 방안은 거부하되, 향후 여권과의 연정 가능성까지 미리 차단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의원단은 이번 워크숍에서 선거제 개편과 총리 지명권 부여를 `바터'하는 방식의 연정에는 반대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되, 향후 여권과의 연정 가능성에 대한 당의 기본입장을 놓고 치열한 토론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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