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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5.07.10(일) 20:56

“북, 실보다 득 판단했을 것”


외교통상부 고위 당국자는 10일 기자 간담회를 열어 북한의 6자 회담 복귀와 관련한 북-미 협상 경과, 회담 전망 등을 설명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의 회동은 어떻게 이뤄졌나?

=힐 차관보는 그저께 베이징에 도착했고, 김계관 부상은 그에 앞서 도착했다. 이번 ‘디자인’은 몇달 전부터 물밑에서 얘기해 온 것이지만, 실질적인 진전은 며칠 사이에 이뤄졌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7월 복귀’ 의사를 밝힐 때 관련국과 교감이 있었나?

=7월중 복귀에 대한 교감은 간접적으로 있었다.

―북한의 회담 복귀를 확신한 것은 언제인가?

=아주 근래다. 마지막 ‘모양새’는 일주일에서 열흘 전쯤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북한이 복귀하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지난 1년간 회담이 지연되면서, 북한도 이 회담을 통해 얻을 것을 얻는 게 자신들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판단을 하게 됐을 것이다. 그런 판단에는 여러가지 주변의 상황 조성이 영향을 끼쳤다.

―중국은 자신들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고 하는데, 우리는 우리의 노력을 더 강조하고 있다.

=어떤 나라의 결정적인 역할에 무게를 두는 것은 옳지 않다. 한-미, 한-중, 미-중, 남-북, 북-중 간에 지속적인 교신이 있었고, 그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우리가 제안한 ‘중대 제안’이 북한의 회담 복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나?

=‘중요한 제안’은 북한이 회담에 돌아오도록 하기 위한 유인책으로 쓴 것은 아니다. 앞으로 ‘어떤 강을 건너면, 강 너머 전개될 상황이 어떤 것인지’를 알려준 것이다. 이 제안을 지금까지 나와 있던 다른 안과 조화시켜 우리가 강조하는 실질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겠다.

―북한은 미국의 주권국가 인정을 ‘폭정의 전초기지’ 발언 철회로 간주한다고 했다. 이에 대한 미국의 견해는?

=북한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미국이 잘 알고 있고, 북한도 미국이 어디까지 말할 수 있는지 알고 있다. 북한은 미국이 보여준 말과 행동이 ‘폭정의 전초기지’를 상쇄한다고 판단해 받아들인 것이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정부 "복귀환경"
북한의 6자 회담 복귀 소식이 알려지자, 청와대와 외교통상부 등 정부 당국은 10일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히고 회담 준비에 착수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외교부는 일요일인 이날 반기문 장관과 송민순 차관보, 김숙 북미국장, 조태용 북핵외교기획단장 등 ‘북핵 라인’이 모두 출근해 회담 준비에 나섰다. 외교부는 오전 비공식 브리핑을 통해 6자 회담 성사까지의 과정과 향후 전망을 설명했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6자 회담이 다시 열리게 돼 기쁘지만, 북핵을 놓고 북-미 사이에 워낙 견해차가 커 꼭 낙관할 수 만은 없는 상태”라면서도 “그래도 낙관과 비관 가운데 하나만 고르라면 일단 낙관 쪽”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자제했다. 김만수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외교부가 오전에 성명을 통해 발표한 것이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며 “청와대가 이와 별도로 밝힐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전날 오후 북-미 합의 내용을 보고받은 데 이어 이날 참모들로부터 6자 회담과 관련한 각종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겸 유강문 기자 kyu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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