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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섹션 : 정치 등록 2005.06.05(일) 19:38

“불법 대선자금 반납” 구렁이 담 넘듯?

불법 대선자금을 갚겠다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약속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가 가시지 않고 있다. 대외적인 약속과 달리, 이를 실천하려는 태도에 그다지 적극성이 보여지지 않는 탓이다.

우선 열린우리당의 경우, 의외로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다. 열린우리당의 한 의원은 5일 “다달이 직책 당비 50만원을 내고 있는데다 후원회도 못 여는 상황에서, 자기가 받아 쓴 것도 아닌 돈을 강제로 내라고 하면 누가 좋아하겠느냐”며 “이게 과연 올바른 당 혁신 방법인지도 의아하다”고 말했다. 당 안에는 지난해 4·15 총선 때 당 의장 자격으로 불법 대선자금 환수를 약속했던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짐’을 덜어주려는 발상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열린우리당은 조만간 의원총회를 통해 초선 의원은 매달 50만원, 재선 이상 의원은 70만∼100만원 선에서 갹출 액수를 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의총에서 제대로 논의가 될지, 또 이런 계획이 3년간 꾸준히 실행될지는 미지수다.

한나라당은 지난해 총선 직전 시가 700억원대로 추정되는 천안연수원을 국가에 헌납하겠다고 약속해 놓고도, 아직까지 이를 실행하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3월에는 ‘천안연수원 국민헌납 추진위원회’(헌납추진위)를 구성한다고 밝혔으나, 위원회 구성도 여전히 감감 무소식이다.

게다가 한나라당은 연수원을 관리하고 있는 부동산신탁회사와 소유권 공방마저 벌이고 있다. 당은 지난해 3월15일 헌납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한 부동산신탁회사와 연수원 신탁계약을 맺었는데, 지난 3월14일로 계약기간이 끝났다. 하지만 부동산신탁회사 쪽은 “애초 신탁의 목적이 국가 헌납인데, 한나라당은 국고헌납위원회도 만들지 않았다”며 연수원을 계속 관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무성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헌납위원회를 구성하려면 먼저 연수원을 돌려받아야 하는데, 신탁회사에서 넘겨주지 않고 있어 소송을 걸어야 한다”며 “이 경우 국민들 보기에 모양새가 좋지 않을 것 같아, 다른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연수원에 대해선 1원 한장 손댈 생각이 없다”며 “한 두달 안에 대선자금 관련자 7명에 대한 재판이 마무리되면 국가 헌납을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범 이지은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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