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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섹션 : 정치 등록 2005.02.22(화) 17:50

“6자 회담 조건 성숙땐 나갈것”

김정일 위원장 , 왕자루이 접견 “ 미, 믿을만한 성의 보여야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21일 “앞으로 유관측들의 공동 노력으로 6자 회담 조건이 성숙된다면 어느 때든지 회담탁(회담 탁자)에 나갈 것”이라며 “미국이 믿을 만한 성의를 보이고 행동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평양을 방문한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구두친서를 전달받고, 이렇게 밝혔다고 북한 <중앙통신> 등이 22일 보도했다. 이날 접견에는 북한의 핵 외교를 이끌고 있는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배석했다.

중국 <신화통신>도 김 위원장이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와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이라는 원칙을 견지하고 있고, 6자 회담에 반대한 적이 없으며, 6자 회담에서 떠나려는 것도 아니며, 앞으로 참여국들이 공동노력을 통해 4차 6자 회담의 조건을 갖춘다면 담판 테이블 앞으로 돌아갈 용의가 있다”고 밝히고, “각국이 충분한 성의와 행동을 보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문화방송>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김 위원장의 언급은) 우리가 걱정했던 최악의 상황, 추가 상황 악화 우려를 덜어주는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정 장관은 “미국은 북한을 협상 상대로 인정하고 협상 분위기를 해치지 말아야 하며, 북한도 협상 테이블에 나올 조건을 철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도 이날 미국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후원한 투자설명회 오찬 직후 “김 위원장이 직접 6자 회담을 거부한 일이 없다고 말한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할 여지를 갖게 한다”며 “북한은 지난 10일 외무성 성명에서도 협상의 여지를 남겼으며, 지금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김 위원장에게 전한 구두친서에서 “중­조 쌍방이 조선반도의 비핵화 실현과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입장을 견지하며, 6자 회담을 통해 핵 문제와 조선 쪽의 합리적인 우려를 해결하는 것이 쌍방의 근본이익에 부합된다”고 지적하고, 두 나라 관계가 올해도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했다. 김 위원장은 후 주석의 친서에 사의를 표명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기울인 중국 당과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우리는 중국과 공동으로 조­중 관계를 새 발전단계로 적극 추동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유강문 기자,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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