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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섹션 : 정치 등록 2004.09.30(목) 18:17

‘녹화사업·실미도’ 진상 밝힌다

국방부, 과거사 조사에 포함

국방부는 30일 국방부에 설치된 ‘과거사 진상규명 위원회’의 조사 대상에 입영 대학생들에 대해 프락치(정보원) 활동을 강요했다는 이른바 ‘녹화사업’과 북파 공작 특수부대원들이 병영을 이탈한 실미도 사건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군이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과거 잘못을 솔직하게 공개하고 사과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며 이들 사건을 과거사 조사 대상에 포함시킬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효일 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과거사위는 곧 진상조사가 필요한 사건에 대한 목록을 작성하면서 녹화사업과 실미도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 방법과 범위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조사 대상 사건은 관련 기관별로 나눠 진상규명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며 “녹화사업은 기무사, 의문사는 합조단, 북파공작은 정보본부에서 각각 조사해 그 결과를 과거사위에 보고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녹화사업은 전두환 정권이 1980년대 초 급증하는 학내외 집회와 시위가 정권 유지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판단해, 민주화를 주장하는 학생들을 강제 징집해 특별정신 교육을 시킨다는 명분으로 가혹행위를 하고 프락치 활동을 강요한 사건이다. 80년대 초반 군에 강제 징집된 대학생 중 녹화사업 대상자는 265명이고 이 가운데 6명이 의문사했다는 주장이 있다.

실미도 사건은 북파공작을 위해 지옥훈련을 받은 공군 특수부대원들이 3년4개월 동안 북파 기회가 주어지지 않자 71년 8월 훈련 장소인 실미도를 탈출해 청와대로 향하던 중 사살되거나 자폭한 사건으로서, 최근 영화 상영을 계기로 국민적 관심사로 떠올랐으나 진상은 철저히 가려져 왔다. 김성걸 기자 sk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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