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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4.04.24(토) 15:43

북한, 용천역 폭발사고 사망자 154명


△ 폭발사고 전인 지난해 5월 위성사진이 찍은 용천지역. /Digitalgl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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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산암모늄-유조차 동시작업이 참사 원인”

  • 북한은 24일 평안북도 용천 역 열차 폭발 사고 발생을 첫 공식 발표한데 이어 사망자 수가 지금까지 154명에 이른다고 처음으로사망자 수를 직접 밝혔다.

    평안북도 룡천군 재해대책위원회 장송근 위원장은 이날 22일 낮 12시10분 발생한 열차 폭발사고로 지금까지 사망한 사람이 학생 76명을 포함해 최소한 154명에 이른다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장 위원장은 부상자수도 1천300여명이라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이어 이번 사고는 유조차와 질산암모늄을 실은 차량 2량이 갈이(낡은 부분을 떼어내고 새 것으로 바꾸는 일)하던 중 충돌, 부근 전봇대가 쓰러져 전기단락이 일어나면서 발생했다고 사고원인을 밝혔다.

    전기 단락으로 유조차와 질산암모늄에 불이 나 폭발이 일어났다고 장위원장은 설명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용천역 폭발사고 이모저모
    적십자사 "희생자 크게 늘어날 듯"


    △ 22일 발생한 북한 룡천 열차폭발사고로 룡천역사 주변이 완파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4일 중국의 단동에서 룡천으로 연결되는 철로가 놓인 중조우의교에서 관광객들이 다리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24일 북한 용천역에서 발생한 열차 폭발사고로 인한 희생자가 현재 파악된 것보다 훨씬 늘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존 스패로우 베이징 주재 IFRC 동아시아 담당 대변인은 이날 "건물의 파괴 정도로 보아 우리가 당초 파악한 것보다 사망자 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AFP에 전했다.

    IFRC는 현지 조사단의 보고를 토대로 이번 사고로 인해 54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고 1천249명이 부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유엔 "휴대전화 소지 허용안돼"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평양 지부의 브렌단 맥도널드 대표는 북한당국이 사고현장에 파견된 국제적십자사 직원들의 휴대전화 소지를 허용하지 않아현지상황을 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평양 주재 대표인 아이길 소렌슨이 현장을 출발해 평양에도착하는 이날 오후 9시께나 돼야 현지상황을 보고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WHO 의료국장인 지오티 레디 박사는 아직 소렌슨 대표로부터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다면서 "현장에서 연락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가 (평양으로) 돌아갈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단둥 AFP.AP=연합뉴스)

    북 사고내용 공개 한국 등 국제사회 지원 잇따라
    북한 당국은 신의주에 인접한평안북도 룡천 역에서 지난 22일 낮 12시 10분 대규모 열차 폭발사고가 발생한지 이틀만인 24일 현재 154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했으며 1천300명이 부상한 것으로 발표하고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북한 당국은 이날 조선 중앙통신을 통해 사고 내용을 첫 공식 발표한데 이어 중국 관영 신화 통신 등 중국 보도진에 현장 취재를 허용하고 룡천군 재해대책위원회장송근 위원장이 초등 학생 76명을 포함한 사망자 수와 사고 내용을 비교적소상히 밝혔다.

    유엔기구를 중심으로 한 국제조사단도 이날 사고 현장을 답사한 뒤 발표한 1차보고서에서 이를 확인하고 전체의 약 40%에 달하는 1천850가구가 파괴돼 약 8천명의 이재민이 생겼다고 밝혔다.

    북한이 대형 사고 내용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발표한 것은 국제사회의 지원이절실했기 때문으로 관측되며 이에 따라 한국, 중국, 그리고 세계보건기구(WHO) 등국제기구를 중심으로 사고 수습과 피해 복구를 위한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사고 발생.원인= 22일 낮 12시 10분께 역내에서 질산암모늄과 연료용 기름을넣은 (열차의) 차량 교체작업을 하던 중 두 차량이 충돌하는 바람에 역 내의 전주가넘어지고 전선이 끊기면서 발생한 불똥이 이들 차량으로 튀어 강력한 폭발을 일으켰다.

    중국 방문을 마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태운 K-28 특별 열차가 통과한지약 7시간 만이다.

    특별 열차의 통과때 김 위원장의 신변 안전을 위해 열차 차량들을 떼어 놓았다다시 연결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피해규모= 역 철로는 폭발로 크게 파괴됐고 산산조각난 철도 파편들이 사방에 흩어져 있었고 깊이 8~10m의 거대한 웅덩이 2개가 파진 것이 현장에서 목격됐다.

    현장은 불바다로 변해 수라장이 되면서 곳곳에서 울부짖음이 터져 나왔다.

    특히어린 학생 피해자가 많이 나와 애처로움을 더했다.

    24일 오후 2시 현재 초등학생 76명을 포함해 154명의 시신이 수습됐고, 실종 5명, 부상 1천300명으로 발표됐지만 중상자가 많고, 복구작업때 더 많은 시신이 발견될 것으로 보여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 중심가 가옥의 40%에 달하는 1천850가구가 파괴돼 약 8천여명의 이재민이 났다.

    이밖에 역 부근의 관공서와 상가 건물도 대부분 크게 부서져 피해가 컸다.

    부상자중 약 370명이 룡천에서 가까운 신의주의 병원들로 후송됐으며 1천850채의 가옥이 파괴돼 약 8천명의 이재민이 임시 수용소에서 구호를 받고 있다.

    ◆북한 조치= 인구 12만3천명에 도심 지역에 2만7천명이 사는 룡천은 재해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즉각 구조작업에 나서는 한편 평안군 등 이웃 지역에 지원을 요청했다.

    구조 요원들과 의료진이 지원팀과 함께 현장에 급히 도착, 응급치료를 하고 중상자는 병원으로 후송했다.

    인민군도 구조작업에 대거 동원됐다.

    북한 정부는 그러나 의료와 구호 체계 미비 등 자체 능력으로는 수습과 복구를감당하기 어려워 23일 국제기구와 평양주재 외국 대사관들에 폭발 사고 발생과 피해가 크다는 사실을 알리며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국제사회 지원= 한국과 중국은 24일 각각 100만달러와 1천만위앤(元 약 15억원)에 상당하는 의약품 등 구호 물폼을 지원키로 결정했다.

    또 평양 주재 중국 대사관이 5천 달러를 룡청군에 직접 전달했으며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OCHA)과 유엔개발계획(UNDP)이 각각 5만 달러, 세계보건기구(WHO)가 2만5천달러의 긴급구호금을 할당했다.

    OCHA는 앞으로 밀려들 국제사회의 현금 지원을 접수하는 창구를 맡을 계획이다.

    이밖에 독일, 아일랜드 등 다수의 유럽 국가와 국제 구호단체들도 지원 의사를 표명했고, 미국과 일본은 지원 여부를 검토중이다.

    (베이징.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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