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식 부대변인은 12일 논평에서 이 교수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경기고·서울대 후배임을 지적하면서 “이회창씨가 입으로는 국민대통합을 내걸면서 뒤로는 저급한 학벌주의를 부추기고 있다는 의혹을 떨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의 만평은, 서울대 출신의 장대높이 뛰기 선수(이 전 총재 암시)가 지난 대선에서 `목포상고' 출신의 김대중 대통령에 패한 뒤 이번에 다시 `부산상고' 출신의 노무현 민주당 고문과 맞붙을지도 모르는 상황을 빗댄 것이다. 이 만평을 놓고 한쪽에서는 “동창회보 만평으로서 그런 정도는 용인될 수 있다”는 옹호론도 나오고 있으나, “학벌주의를 조장했다”는 비난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 부대변인은 “이회창 전 총재가 언론 인터뷰에서 엘리트주의·인맥정치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에 `서울대보다 고려대 연세대 출신이 더 많다'고 엉뚱하게 답한 것을 보면 학벌주의 사고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정치인이 학벌로 국민 편가르기를 시도하면서 어떻게 국민대통합을 이루겠다는 것이냐”고 비꼬았다.

그는 “이 교수와 이 전 총재는 상고를 나와 사회 각 분야에서 성실히 생활하고 있는 분들의 자존심과 긍지에 상처를 입힌 데 대해 공개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김보협 기자bh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