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 이적사태에 반발하다 `제명' 위기에 처한 자민련 강창희 의원이 5일 오전 제주도로 떠났다.
이적파문에 "정도가 아니다"며 홀로 반발하느라 피로해진 심신을 달래기 위해서다.
하지만 강 의원은 제주도에서도 맘 편히 쉴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정우택 이재선 정진석 의원 등 동료의원 3명이 이날 오후 그를 뒤쫓아갔기 때문이다.
세 의원은 평소 강 의원과 뜻을 같이해 당내에서도 `강창희계'로 불린다.
특히 정진석 의원은 강 의원 제명조치에 "절대 승복할 수 없다"며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이 강 의원을 뒤쫓은 것은 그와 뜻을 같이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마지막 `담판'을 위해서다.
세 의원은 앞서 부산 휴가를 마치고 당사로 출근한 김종필(金鍾泌.JP) 명예총재를 찾아가 "감정적 제재조치를 재고해야 한다"면서 "명예총재가 강 의원을 따뜻하게 보듬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특히 정진석 의원이 "강 의원이 마음을 돌리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느냐"고 말하자 JP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고 한다.
정 의원 등은 이와 함께 김종호 대행체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기형적당운영을 고쳐야 하며 명예총재가 전면에 나서달라"는 뜻도 전했다.
부인과 함께 제주도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 "담담하다"고 심경을 밝힌 강 의원이 JP의 의중을 빈 이들의 설득에 맘을 돌릴 지 아니면 제갈길을 고수할 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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