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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5.04.25(월) 18:14

미국 영화 ’소독’ 작업 저작권 침해 논란


△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소독사’가 잔인하다며 삭제한 연합군의 오마하 비치 상륙 작전 장면. 드림웍스 제공.



욕설·폭력장면 삭제
‘깨끗한’ DVD 제작·판매

여자 주인공 케이트 윈슬릿의 누드 장면이 잘린 영화 <타이타닉>, 유명 정치인의 10대 딸이 마약 살 돈을 마련하기 위해 성매매를 하는 장면이 삭제된 영화 <트래픽>, 오하마 비치 상륙 작전에서 24분 분량의 ‘피튀기는’ 전투 장면이 빠진 <라이언 일병 구하기> ….

최근 미국에서 영화의 선정적·폭력적 장면이나 욕설을 삭제해 ‘깨끗한’ 작품으로 만든 디브이디(DVD)를 판매·대여해 주는 ‘소독사’ 업체들이 성황을 이루자 영화 제작자들이 저작권 침해라며 반발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미 의회는 그러나 지난 19일 이런 ‘소독’ 작업이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DVD업체 “가족친화적 사업 부모들 좋아할 것”
영화제작사 “장면 하나만 빼도 작품 예술성 훼손”
의회 법안 의결 부시 서명땐 합법화로 일단락

소독사 업체들, 시청자 권리 강조=미국의 대표적인 소독사 업체인 ‘클리어플레이’ 홈페이지에 가면 선정적, 폭력적인 장면과 욕설이 나오는 부분을 모두 삭제한 영화 디브이디 1천여편을 구입할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또 다른 소독사 업체 ‘클린플릭스’를 운영하고 있는 레이 라인스를 “‘오늘날 가장 많은 영화를 만드는 편집자 중 한 명’이지만 아카데미 상은 한 번도 받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이 회사들은 스스로를 ‘가족 친화적’ 기업이라고 부르며 당당하게 영업을 한다. 빌 에이호 클리어플레이 사장은 법안 통과 소식에 “가족들의 진정한 승리”라며, “이제 부모들은 가족과 자녀들이 집에서 보는 영화 내용을 조절할 수 있는 장치를 갖추려 할 것”이라고 기뻐했다. 그는 “(소비자들은) 영화를 바꾸는 게 아니라 단지 경험을 바꿀 뿐”이라며, “이는 부모들이 (사적 영역인) 집에서 아이들에게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일을 할 권리에 대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네티즌 ‘비키’는 이 회사 홈페이지에 “클리어플레이 제품을 산 것은 지금까지 오락을 위한 투자 중 최고”라며, “이제 우리는 (선정·폭력적 장면 때문에) 보지 않았던 영화들을 볼 수 있게 됐다”고 글을 올렸다.

영화 제작자들, 저작권 침해 주장=영화제작자들은 소독 작업이 저작권 보호규정을 위반한 것이고, 나아가 예술작품을 훼손한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영화 <트래픽>, <라스트 사무라이> 등을 만든 마셜 허스코비츠는 “장면 하나를 바꾸거나 지우는 것으로도 영화의 본질 자체를 바꾸는 것”이라며, “예술가의 원작은 보호받아야 하고, 허가받지 않은 제3자가 이 일로 이익을 얻어서는 안된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는 소독작업을 ‘책 한 권을 사서 마음에 들지 않은 부분을 찢어버린 뒤 다시 파는 행위’에 비유했다. 반면 라인스는 ‘새 스포츠카를 사서 (마음에 드는 색깔로) 다시 칠하거나 내부구조를 바꿔 되파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영화 비평가들도 소독사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로버트 로젠 미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 영화·연극·텔레비전 학교 학과장은 “흑인 권투선수 러빈 카터의 삶을 다룬 영화 <허리케인>에서 카터를 조사하는 경찰들이 마구 내뱉는 인종차별적인 욕설들을 제거한다면 그것은 영화의 중심 주제인 인종차별주의와 경찰 부패 두 가지를 삭제하는 것”이라며, “이것은 아이들과 상관없이 종교적· 정치적· 사상적 편향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영화 제작자들과 소독업체들간의 공방은 법정다툼으로 이어져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미국감독협회는 업체들을 저작권 침해 혐의로 고소했다. 라인스는 법원에 자신의 활동이 합법적이라는 판결을 내려달라며 로버트 레드포드, 마틴 스코세지 등 저명한 영화감독 16명을 고소했다.

가족오락 및 저작권법 통과=미 의회는 지난 19일 시민들이 비디오나 디브이디로 영화를 볼 때 욕설, 폭력, 외설 등이 담긴 장면이 나오면 건너 뛰거나 소리나지 않게 해 주는 기술을 인정하는 내용을 담은 ‘가족 오락 및 저작권법’을 최종 통과시켰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서명만 하면 법안은 효력을 발휘한다.

법안 발의자인 공화당 라마 스미스(텍사스) 의원은 “이것은 자녀들이 텔레비전에서 보고 듣는 것을 부모들이 결정할 수 있게 해 준다”며 , “자녀를 키우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며 부모들은 가능한 모든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은 소독 작업에 반대하면서도 법안의 다른 저작권 관련 부분에 동의하기 때문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에이피통신>은 전했다.

소독사 업체쪽에선 이 법안이 발효되면 저작권 침해를 둘러싼 논란이 일단 수그러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진 기자 mindle@hani.co.kr


선정성 우려 73%…정부규제 반대 48%

미 여론조사 결과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영상물의 선정성과 폭력성을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이런 내용에 어떤 조처가 취해지기를 바라는 것으로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하지만 정부 규제 강화에는 반대한다는 답변이 높았다.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퓨 리서치센터가 지난달 17~21일 미국 성인 15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가운데 6명은 아이들이 텔레비전이나 영화, 비디오 게임, 노래 가사에서 보고 듣는 내용에 ‘매우 염려’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에이피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아이들이 인터넷에서 접하는 내용에 ‘매우 염려’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이보다 높은 73%였다.

또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영상물의 선정성과 폭력성 문제는 생산자보다 시청자의 책임이 더 크다고 답했고, 생산자 책임이 더 크다는 응답은 세명 중 한명 꼴이었다. 응답자 5명 중 4명은 아이들이 부적절한 성적, 폭력적 내용에 노출되는 것은 대부분 부모 잘못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사회에 해로운 작품을 만드는 업계(41%)보다 정부에 과도한 규제 권한을 주는 것(48%)에 더 많은 사람들이 반대의사를 표시했다.

앤드류 코헛 퓨 리서치센터 소장은 “대중은 정부가 영상물 내용에 제한을 두는 것은 지지하지만, 그 범위는 어느 정도 한계를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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