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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5.03.07(월) 17:11

‘일본 망언’ 누리꾼 분노 폭발


주한 일본대사의 독도 망언과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 노무현 대통령의 3·1절 ‘일본 배상’ 발언 등으로 지난주 인터넷은 일본과 관련된 논쟁으로 들끓었다. 여기에 지난주말 한승조 자유시민연대 대표(고려대 명예교수)의 ‘일제 지배는 축복’이라는 내용의 기고문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네티즌)들의 분노는 폭발 직전까지 치달았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한 대표를 맹비난하면서, 아직도 남아 있는 친일파 세력을 일찍 청산하지 못한 우리 역사에 개탄스러움을 표시했다.

주한 일본대사 독도발언·‘다케시마의 날’ 제정에
한승조씨 ‘일제 지배는 축복’ 기고문 비난 쏟아져

포털사이트 야후가 한 대표의 망언이 알려진 직후인 지난 4일부터 벌인 즉석투표에서, 총 투표자 7731명(7일 시 현재) 가운데 82%가 이를 ‘용서할 수 없는 망발’이라고 규정했다. 17%는 ‘학자로서 가능한 표현’이라고 답했다. 인터넷한겨레가 6일부터 벌인 라이브폴에서는 92.7%가 ‘한 대표의 명예교수직을 박탈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아후 게시판과 토론장에는 “강도를 당해도 가까운 사람한테 당하는 게 낫다는 이야기냐”(성킵), “(한 대표를) 국가모독죄나 국가보안법으로 처벌할 수 없나”(더블유제이에스에스), “이것이 축복이라면 악마의 축복일 것”(토미킴87)이라는 글이 올랐다.

인터넷한겨레 토론장(한토마)에서 ‘이강산’이란 논객은 “역사 청산에 소홀했던 나라가 겪는 혼란과 갈등을 우리가 겪고 있는 것”이라며 “한씨의 주장은 우리나라에 엄존하는 친일 매국노의 친일배역 정서가 얼마나 뿌리깊은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분석했다. 또 ‘랍비’라는 논객은 “식민사관에 젖은 기득권층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우리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세상”이라고 성토했다.

다음 게시판에서는 한 누리꾼이 “그(한 대표)가 말하려고 했던 진실은 더 높은 차원의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고려대 게시판으로부터 옮겨 싣자, 수백명의 누리꾼들이 이를 다시 비판하는 댓글을 붙이기도 했다. 네이버에도 또다른 누리꾼이 “한승조 망언, 충의사 현판 논란 … 이 모두가 과거사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탓”이라는 글을 남기는 등 과거사 미청산을 아쉬워하는 글이 수십편 올랐다.

“노대통령 배상 발언 찬성” 95%

한 대표 망언 이전에도 인터넷에는 친일 문제와 관련된 즉석투표와 논란이 줄을 이었다. 다음에는 ‘3·1절 노 대통령의 배상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두고 벌인 투표에서 총 투표자의 94.6%가 ‘대통령으로서 할 말을 했다’는 쪽에 손을 들었고 겨우 4.2%만 ‘불필요한 외교 마찰을 부를 수도 있다’고 답했다. 가수 조영남씨가 지난 4일 교육방송에 출연해 “구로다 기자(일본 산케이신문의 서울 특파원)와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등의 친일 발언을 한 데 대한 의견을 묻는 다음의 즉석투표에는 최근 일주일 동안 가장 많은 누리꾼(3만696명)이 참여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 투표에서 참여자의 82%가 조영남씨 말을 ‘공인답지 못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야후에서는 일본 시마네현의 독도의 날 제정과 주일대사의 독도 발언에 대해 묻는 즉석투표 결과, 총 투표자 2만3천여명 가운데 91%가 ‘외교적 희생 감수하더라도 강력 대응’해야 한다는 답변을 했다. 포털사이트 네이트가 일본 문제와 관련해 세차례에 걸쳐 벌인 즉석투표에서도, ‘한-일 관계가 악화되더라도 일제피해 배상 재협상을 요구하고 관철시켜야’(87.88%), ‘대통령이 3·1절을 맞아 더 강력한 국토(독도) 수호 의지를 보였어야’(75%), ‘외교 마찰을 각오하고 일본 정부에 (독도의 날 제정을) 강력히 항의해야’(95.1%) 한다는 응답을 보였다.

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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