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 | 씨네21 | 한겨레21 | 이코노미21 | 하니리포터 | 초록마을 | 쇼핑 | 교육 | 여행 |

 

여론칼럼 | 정치 | 경제 | 사회 | 스포츠 | 국제 | 증권 | 문화생활 | IT과학 | 만화만평

전체기사 지난기사

home > 죽비소리

편집 2002.11.10(일) 18:33

| 검색 상세검색

서울특별시장 마마/ 정경희


하늘에 치솟아 오른 고층빌딩은 ‘부익부’의 상징이다. 보통사람들에게 교통혼잡과 대기오염을 강요하고, 햇볕을 가리고 조망권을 가로막는 바벨탑이다. 동시에 도시설계상 고도의 공간점유가 허용되는 특혜를 뜻한다.

이달 초 서울 강남에서 69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빌딩 아파트의 분양·입주가 시작됐다고 해서 화제가 됐다. 그 뒤를 이어 32층, 37층, 41층, 58층짜리 호화판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줄줄이 억만장자들을 끌어들이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를 짓는 건설업자들은 큰 돈을 벌어서 좋고, 왕궁같은 호화아파트에서 임금님같은 생활을 하게 될 억만장자들은 ‘지상낙원’을 즐길 수 있어서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 그늘 속에서 살아야 하는 보통사람들은 ‘상대적 박탈감’으로 주눅들게 될 것이다. 그래서 고전적 자본주의 원칙의 종주국으로 자임하는 미국에서도 고층빌딩을 허용하지 않는 도시가 있다. 그만큼 도시는 돈이나 물질적 편의만으로 따질수 없는 그 이상의 다양한 문제들을 안고 있다.

요즘 우리 수도 서울의 1천만 시민이 현기증을 앓고 있다. 청계천 복원 문제의 결말이 나기도 전에 이명박 시장은 마곡·장지지구 119만평을 개발하겠다더니 강북재개발의 시범사업으로 3개 뉴타운을 건설하겠다고 했다. 또 앞으로 10년 동안 임대주택 10만가구를 짓고, 27곳을 재개발해서 강북을 강남수준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시청 앞과 남대문·광화문에 광장을 만든다고도 했다. 날이면 날마다 쏟아지는 재개발·건설 계획 발표는 보통시민의 머리로는 기억하기도 어려울만큼 혼란스럽다. 더군다나 시장님의 발표가 있기 무섭게 뉴타운 예정지역의 땅값·집값이 춤을 추고 있다니 투기바람 공포로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이다. 그러고 보니 이명박 시장의 한말씀, 서울시가 발표하는 한마디에 1천만 시민이 울고 웃는 모습을 보면 시장님은 ‘상감마마’가 된 기분일 것이다.

이 엄청난 개발·건설에 드는 비용이 얼마나 될지 서민의 머리로는 계산하기도 어렵다. 지금까지 이런 저런 신문기사들을 합쳐보면 적어도 20조원이 넘는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사업이다. 그 어마어마한 돈은 시민이 내는 혈세로 감당하게 될 것이다.

시장님은 납세자이자 서울의 주인인 시민과는 의논도 없이 상감마마처럼 줄줄이 돈 쓸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이명박 시장의 생각일뿐이다. 이해관계자와 전문가집단과 여론의 검증·합의를 거쳐 시민이 동의할 때 비로소 서울시의 공식적인 계획이 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자면 상당한 시일, 적어도 2~3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이명박 시장은 박정희 군사정권 시절 김현옥 시장이 되살아나 불도저로 밀어붙이는 게 아닌지 착각하게 할 만하다. 또 선거철만 되면 건설계획을 내놓던 박정희 정권의 낡은 수법을 보는 것 같다.

그때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반드시 지켜야 될 큰 원칙 두가지를 지적해 두고 싶다. 첫째는 어떤 재개발·개발이건 인구수용능력이 현재의 수준을 넘지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강북 재개발의 미명 아래 인구 1천만의 거대도시를 더욱 거대화하는 식의 건설은 결코 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필요하다. 이 원칙이 지켜진다면 강북이 투기꾼의 먹이가 되는 일도 어느 정도 견제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는 서울의 구시가는 민족적 정체성의 상징임을 재개발의 가장 중요한 핵심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기와집 보존을 위해 세금 감면과 보수·유지 지원서비스 체제를 운영해야 할 것이다. 인사동은 전통적 2층 목조상가 건물이나, 헐려버린 기독교 태화관처럼 기와집 양식을 콘크리트 구조벽과 접목시켜서 전통이 살아있는 건물로 바꾸는 장기적 계획이 바람직하다. 무분별한 상감마마처럼 쏟아내는 건설계획의 홍수를 여론의 힘으로 재검토해봐야 할 것이다.

정경희/ 언론인
|





하니와 함께

하니 잘하시오
한겨레투고
오늘의 이메일


토론(전체 토론방 목록)

게시판 이용안내
통일·남북교류
북 송금, DJ의 과오
전두환씨 재산
사생활 침해…몰카
동계올림픽…김운용 파문
미사일방어체제
참여정부 개혁과제
NEIS, 교육정책
언론권력·개혁
병역기피·면제
국회의원 나으리
보수를 보수하라!
검찰개혁 파문
주한미군 득과 실
부실공화국 대한민국
이공계 기피 현상
도박? 대박^^ 쪽박ㅠㅠ
집값 부동산 정책
빈익빈 부익부
재벌개혁
연예계 권력과 비리
다단계판매
흡연권? 혐연권!
종교집단 종교권력
외모·인종 차별
이혼·가정폭력
사주팔자명리 진검승부
아름다운 세상·사람
캠페인 : 지역감정 고발

정보통신 포럼

해외뉴스 포럼

축구, 나도한마디

내가 쓰는 여행기

독자추천 좋은책

코리안 네트워크

토론기상도

오늘의 논객

자유토론방

라이브폴







쇼핑 한겨레
  • [경매]선풍기 특별경매
  • [화장품]메이크업히트상품
  • [도서]나무-베르베르신작
  • [음반]새로나온 앨범
  • [해외쇼핑]speedy 균일가
  • [명품관]중고명품관 오픈
  • [스포츠]나이키아쿠아삭
  • [골프]DOOZO할인전40%
  • [패션의류]사랑방손님
  • [면세점]스페셜가전모음

  • 인터넷광고안내 | 제휴안내 | 개인정보보호정책 | 사이트맵 | 신문구독 | 채용

    The Hankyoreh copyright(c) 2006 contact 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