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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2.08.18(일)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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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젊은 이들 생각/ 정경희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의 둘째 아들 앤드루 왕자는 왕위계승서열 네번째로 올해 나이 마흔 둘. 그는 열아홉살 되던 해인 1979년 해군에 입대해서 22년동안 복무하고 작년 7월30일 퇴역했다. 계급은 중령이었다.

그는 비록 왕자라는 `귀하신 몸’이지만 전투에도 참가했다. 1982년 아르헨티나와 포클랜드를 둘러싸고 전쟁이 터졌을 때 항공모함탑재 헬리콥터 조종사로 참전했다.

“자기의 한국 친구들을 위하여 사망한, 고 미국해군대위 서위렴 2세 전사기념비”. 이것은 20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 은평구 응암2동 85의 14번지 `녹번 제2 어린이놀이터’에 있었던 비석이다.

서 대위는 재미교포 2세로 하버드대학에서 박사학위과정을 밟고 있을 때 6·25가 터졌다. 그는 미국 해군대위로 자원 입대해 한국전에 참전했다. 스물아홉살 때였다.

그는 1950년 9월15일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해, 1주일 뒤인 22일 북쪽의 패잔병을 추격하다 녹번 삼거리전투에서 전사했다.

그의 아버지 서위렴 1세는 일제 때 미국시민으로 귀국해서 연희전문 이사로 활동한 일이 있었다. 서 대위도 학위를 받으면 연세대의 강단에 설 작정이었다.

그의 전사를 알게 된 백낙준 총장 등 55명이 기금을 모아 56년 9월 녹번 삼거리에 비석을 세웠으나, 도시계획에 밀려 어린이 놀이터로 옮겼다.

그 비석이 지금은 어찌 됐는지…. 필자가 오려 둔 신문기사(82년 6월27일치)도 이제 누렇게 빛이 바랬다.

재일동포 학생들도 `재일학도 의용군’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3년여에 걸쳐 642명이 참전해서 135명이 전사했다.

이 젊은 이들은 모두 자원해서 죽음을 무릅쓰고 전쟁에 뛰어든 해외동포의 아들이었다.

“1950년 6월28일 아침 한강에서 만난 한 국군병사의 기억”을 시인 김규동씨는 37년 뒤에도 잊지 못한다고 했다.

한강다리가 폭파된 뒤 총을 등에 둘러 맨 한 국군병사가 헤엄 쳐 건너와 모래사장에 주저앉았다. 그는 “담배 한 대 달라”고 하더니, “미아리 방어선이 뚫리면서 부대 주력이 흩어져 시흥쪽에서 재집결한다”고 했다.

담배를 맛있게 피운 그 병사는 일어나 터벅터벅 흑석동 고개 쪽으로 걸어가더라고 했다. 이처럼 수많은 젊은 이들이 6·25의 처절한 전투에서 피를 흘리고 스러졌다.

그로부터 반세기의 세월이 흘러 냉전체제도 붕괴된 지금, 돈 있고 힘 있는 사람들은 자식의 병역면제를 위해 비리도 마다하지 않는 부도덕한 세상이 됐다. 이들에게 `내 자식의 병역면제’는 하나의 천박한 특권이다.

지난 해 10월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징역 20년에 추징금 11억7천8백여만원을 선고받은 박노항 원사의 조직적인 병역비리사건에서 이러한 사태의 한 모습이 노출됐다.

박노항씨가 알선한 병역비리는 90여건. 주고 받은 뇌물이 12억원을 넘었다. 하지만 90여건 가운데 정치인이나 거물급 저명인사들은 찾아 볼 수 없었다.

“큰 고기는 그물을 찢는다”더니 힘 있는 사람들은 수사망을 빠져나간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을 갖게 할 만했다.

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이 다시 제기되면서 상식으로는 용납될 수 없는 일까지 벌어졌다.

한나라당 의원 10명이 집단으로 검찰총장을 찾아가 이회창 후보 아들 병역비리 의혹 사건을 서울지검 특수1부가 아닌 대검 중수부에 배당하도록 요구했다고 한다.

원내 제1당의 힘으로 검찰도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 후보 아들의 병역면제 과정에 정말 아무런 비리도 없었다면 한나라당은 정도를 지키면서 검찰 수사결과를 기다려야 할 것이다. 우선 김대업씨가 내놓은 녹음테이프의 분석결과를 기다려야 할 것이다.

정도를 벗어난 힘의 과시는 우격다짐으로 국면전환을 강요하려는 시도로 비칠 뿐이다.

정경희/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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