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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5.06.20(월) 17:42

김선일씨의 죽음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


베트남 전쟁터에 갔던 사람들이나 지금 이라크에 총을 들고 간 사람들이나 모두 가난한 사람들의 자식들이다. 그리고 그들이 베트남과 이라크에 가서 죽이는 사람들도 모두 가난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배부르고 돈에 눈먼 사람들의 꾐에 빠져 싸움터에 가서 서로 죽고 죽인다.

김선일이 차디찬 몸이 된 지 1년이 지났다. 나는 파랗고 맑은 하늘을 보면 살아 있는 것이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다. 살고 싶다고 살려 달라고 울부짖던 고인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여 가슴이 미어진다. 그의 죽음이 나와 어떤 관계가 있기에 이토록 나를 슬프게 하나.

지금 미국은 힘없는 나라들을 차례로 쳐들어가 총칼로 그 나라 백성들을 못살게 하고 있다. 한반도 남녘은 이런 미국의 뒤치다꺼리를 말없이 해주고 있다. 그들은 힘없는 나라 백성들에게 평화를 주겠다고 하지만, 그들이 하는 일은 그 나라 아이들의 파란 꿈을 짓밟는 것뿐이다. 아무튼 한반도 남녘은 국가 이익을 들먹이며 이라크에 3600여명의 군인을 보냈고 김선일을 죽게 만들었다. 나는 사람 목숨보다 국가 이익을 더 앞세우는 나라의 백성이 되었다. 그러니 나도 고인의 죽음 앞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한반도 남녘은 40여년 전에도 국가 이익과 경제성장을 부르짖으며 베트남에 군대를 보내 한반도 남녘의 군인들이 많이 죽었고 그보다 훨씬 더 많은 베트남 백성들이 죽었다. 그런데 이런 싸움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진정 이런 싸움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김선일이 이라크에 간 것은 이라크의 민주주의를 앞당기기 위해서였을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서였을까. 아니면 단지 배고픈 생활을 벗어나 돈을 벌기 위해서였을까.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가 가난한 삶을 살았다는 것은 분명하다. 베트남 전쟁터에 갔던 사람들이나 지금 이라크에 총을 들고 간 사람들이나 모두 가난한 사람들의 자식들이다. 그리고 그들이 베트남과 이라크에 가서 죽이는 사람들도 모두 가난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배부르고 돈에 눈먼 사람들의 꾐에 빠져 싸움터에 가서 서로 죽고 죽인다.

이 세상에서 살아 있는 목숨보다 더 소중한 것이 어디 있겠나. 하지만 세상은 지금 돈에 눈먼 어른들이 자신의 배를 더 불리고 더러운 욕심을 채우기 위한 싸움 속에서 밝게 자라야 할 아이들 목숨이 하나둘씩 꺼져가고 있다. 갈수록 세상 모든 곳에서 돈을 숭배하는 마음이 전염병처럼 퍼져 힘있는 사람들이 힘없는 사람들을 죽이는 일에 끝이 없다.

어떻게 하면 이런 생지옥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나는 이 세상이 진정으로 해방되는 날이란 세상 모든 아이들이 활짝 웃는 날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날은 언제쯤 올 수 있을까. 내가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행복에 빠져 있을 때 어둡고 그늘진 곳에서 아파하며 죽어가는 아이들이 있는 것은 아닐까.

지금 미국은 작은 나라들을 총칼로 쳐들어가 괴롭히고 자신들이 만든 대량살상무기를 강제로 팔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것을 본떠 우리보다 더 작은 나라들을 괴롭힌다. 이주노동자들을 노예처럼 부린다. 한반도 남녘은 또다른 꼬마 제국주의가 되었다. 이렇게 국가 이익을 앞세우며 살아 있는 것을 다 죽이는 제국주의 논리에 계속 빠진다면 우리 앞에는 더 많은 김선일이 주검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아! 나는 정말 이런 지옥불에서 벗어나고 싶다. 온갖 국가 이익을 앞세우며 살아 있는 것을 마구 죽이는 땅에서 살 수가 없다. 숨을 쉴 수가 없다. 이라크에 갔던 군인들은 하루빨리 돌아와야 한다. 그것이 죽어 가면서 외쳤던 고인의 뜻이요, 이라크와 한반도, 아니 세계가 진정으로 평화로 가는 길이다. 오는 26일 일요일 낮 3시, 서울 대학로에서 하는 ‘고 김선일씨 1주기 반전행동’에 함께 하자.

은종복/인문사회과학 책방 풀무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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