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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4.12.05(일) 17:17

논술에 대한 강의, 절대 듣지 마라


대학 수학능력 시험이 끝났고, 다시금 언론에 크게 보도되고 있는 것이 ‘논술’이다. 논술 시험을 치르는 대학이 서울대를 비롯한 국립대학과, 연·고대를 위시하여 이른바 일류 대학들이어서 그만큼 수험생들의 관심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이에 편승하여 일선 입시학원에서는 대목이라도 만난 듯이 자신들의 논술 강좌를 선전하여 학부모의 호주머니를 노리고 있다. 강사의 사진까지 곁들인 광고들은 그 강의를 듣지 않으면 대학에 못 간다고 협박하는 듯하다. 수강료는 적게는 십여만 원에서 많게는 개인지도라는 명목으로 수백만 원을 호가한다. 그러나 단언하건대, 그것들은 광고일 뿐이다. 그것은 얄팍한 상술일 뿐이지 대부분의 입시학원에서 하고 있는 것은 ‘논술공부’가 아니라 ‘논술에 대한 공부’일 뿐이다.

입시학원에서는 대목이라도 만난 듯이 논술 강좌를 선전하여 학부모의 호주머니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유명한 강사의 강의를 듣는다고 해서 논술문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형 입시학원들에서는 수능시험 이후 논술강좌를 개설해서는 수십에서 수백 혹은 수천 명의 학생을 모집한다. 50명에서 100명 혹은 그 이상의 학생들을 한 강의실에 몰아넣고는 강사는 마이크를 들고 떠든다. 때로는 영화나 비디오 혹은 사진자료들을 보여준다. 철학, 문학, 역사, 과학 등 분야별로 권위자라는 사람들이 나와 해당 분야를 강의한다. 이름하여 배경 지식을 길러주겠다는 것이다. 그런다고 배경지식이 늘어나겠는가. 수강료 받은 체면치레는 해야 하니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고는 두 시간이고 세 시간이고 학원에 잡아놓고는 글을 쓰라고 한다. 오랫동안 학원에 잡아둬야 학부모로부터 받은 돈값을 하는 것이기에 그렇다. 그렇게 써서 제출한 학생의 글은 아르바이트 대학생들에 의해 빨간색 볼펜 몇 글자가 쓰여진 뒤에 학생들에게 되돌아간다. 이름하여 첨삭해준다는 것이다. 말이 첨삭이지 수강료만으로는 양에 안 차니까 첨삭료라는 명목으로 돈을 뜯어내자는 속셈일 뿐이다.

수영을 할 줄 아는가? 할 줄 안다면 어떻게 수영을 배웠는지 생각해 보라.

유명한 수영 선수들을 초청하여 그들의 수영 영법을 설명들은 경험이 있는가? 비디오나 영화를 통해 올림픽 수영경기 대회를 보며 수영을 배웠는가? 수영에 관한 권위자가 마이크를 잡고 떠드는 ‘수영하는 법’ 강의를 듣고 수영을 배웠는가?

전혀 아닐 것이다. 수영은 수영복을 입고 물속에 들어가야만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수영은 강의를 통해서, 비디오를 통해서, 영화나 사진을 통해서 배우는 것이 아니다.

논술이 바로 그렇다. 유명한 강사의 강의를 듣는다고 해서, 족집게라는 사람의 예상문제 강의를 듣는다고 해서 논술문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백 명 모아놓고 떠드는 논술 강의는 ‘논술에 대한 것’일 뿐 논술문을 쓰는 데는 별 도움이 안 된다. 논술은 직접 글을 쓰면서 스스로 자신의 글에 논리와 체계를 잡아나가며 배우는 것이다. 물론 선배 혹은 교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러나 마이크 들고 강의하는 것을 듣고는 결코 논술문을 쓸 수가 없다. 진정한 논술 교육이 되려면 수강생이 10명을 넘어서는 곤란하다. 20명 혹은 30명이 넘는 수강생이라면 때로는 수백 명이 되는 수강생이라면 그것은 논술 강의가 아니라 ‘논술에 대한 강의’라는 것을 명심하라. 그런 ‘논술에 대한 강의’, 절대로 듣지 마라.

논술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권한다. 자신이 쓴 논술문을 들고 국어 선생님을 찾아가라. ‘선생님, 이거 제가 쓴 논술문인데 평 좀 해 주세요.’ 아니면 ‘첨삭 좀 해 주세요’라고 말하라. 직접 찾아와 논술 첨삭을 부탁하는 학생들을 나 몰라라 하고 몰아낼 몹쓸 국어 교사는, 필자가 아는 한 없다. 비싼 돈 내고 학원으로 가 ‘논술에 대한 것’을 듣지 말고, 다니는 학교의 국어 선생님을 찾아가 ‘논술’을 배우라.

이병렬/소설가·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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