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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4.11.17(수) 21:01

서울에 디즈니랜드가?


한국의 중년층이나 미국에 한번씩 가본 사람들은 디즈니랜드를 꼭 가보고 싶어 한다. 어릴 적 꿈이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현실화될 전망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월트디즈니는 지난해 11월부터 재정경제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으로부터 테마파크 후보지를 추천받아 인천 영종, 용유, 청라, 서울대공원 등 4곳을 놓고 시장성과 타당성 등을 검토해 오다 최근 서울대공원을 유력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디즈니랜드를 유치하면 고용창출 등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클 뿐 아니라 시민들이 수준 높은 위락시설을 즐길 수 있다”며 “디즈니랜드가 조성될 경우를 대비해 동물원 이전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디즈니랜드를 추진하는 데는 몇가지 문제점이 있다.

현재 프랑스 디즈니랜드는 방문 인원수는 많으나 적자가 수조원에 이르고 있다. 과연 서울시가 디즈니랜드 사업에 어느 정도 특혜를 줄 수 있을까? 또한 중앙정부의 협조를 어느 정도 이끌어낼 수 있을까?

월트디즈니는 상하이 디즈니랜드와 북경 디즈니랜드를 계획중이다. 80만~100만평 이상을 확보한 뒤, 일부에 놀이시설을 건립하고 나머지는 부동산 개발사업을 할 것이다. 외국 자본까지 끌어들여 수도권을 부동산 투기장화할 상황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일단 대공원은 서울시 땅이며, 공원녹지다. 그리고 서울랜드도 서울시 땅이며, ㈜한덕개발에 임대를 주고 있다. 계약이 만료되면 몇년 안에 정리할 수는 있다. 만약 서울에 디즈니랜드가 건설된다면 용인 에버랜드는 개점휴업 가능성이 있으며, 드림랜드도 동네 공원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가장 큰 피해자는 롯데월드이다. 이들은 모두 업종 전환을 고려할 만큼 상당한 피해를 보게 될 것이다. 현대미술관, 동물원의 이전도 쉬운 일은 아니다. 현대미술관은 서울시 주변의 그린벨트나 녹지로 이전하게 될 것이며, 이는 또 다른 자연환경 훼손을 야기할 게 뻔한 일이다. 동물원도 최소 50만평 규모의 녹지를 수도권 주변에서 찾아야 하는데 토지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이전 비용과 시설 건립 비용은 서울시의 현 재정적자 속에서 쉽게 결정될 수 없는 일이다. 청계천 개발공사처럼 밀어붙이기에는 이명박 시장의 남은 임기가 짧은 현 상황에서 디즈니랜드 유치 계획은 결국 수많은 문제점만 낳은 채 서울시의 골칫거리로 전락할 우려가 높다.

냉정하게 판단한다면, 아시아 각국에 건립되고 또 계획중인 디즈니랜드는 이미 한물간 아이템이다. 현 디즈니랜드 회장이 회사를 어려움에서 건진 이유가 있다. 과거 운영수익과 브랜드사업 방식을 탈피해 개발이익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해외 브랜드 확장에서 그 회생방법을 찾았기 때문이다.

디즈니랜드는 2010년 상하이 디즈니랜드와 베이징 디즈니랜드를 계획중이다. 이들은 기존 운영수익이 아닌 개발이익 중점 사업이 될 것이다. 디즈니월드처럼, 디즈니랜드를 개발한다는 명분으로 80만~100만평 이상을 확보한 뒤, 20만평 정도에 디즈니랜드 시설을 건립하고 나머지 시설은 주택, 콘도 등의 개발사업에 집중하는 등 부동산 개발 사업을 서둘러 진행할 것이다. 우리는 수도권 복판을 외국 자본까지 끌어들여 부동산 투기장화할 심각한 상황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20년 전 사업을 뒤늦게 시작하여 이미 경쟁력이 없는 걸 이명박 시장은 아는지 모르겠다. 분명 현대건설을 이끌었던 그 시절의 이명박 시장이라면 절대 추진하지 않았을 사업이다. 더 전통적이며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좀더 창의적인 아이템의 발굴에 힘써줄 것을 이명박 시장에게 부탁한다.

정병준/경제전문지 〈파이낸셜포커스〉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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