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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3.06.18(수)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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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수돗물 불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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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돗물 불소화 논쟁에 “이 썩는 줄 모른다”

  • -<한겨레> ‘수돗물불소화 관련 보도’에 대한 반론

    6월11일치 <한겨레>에는 “수돗물불소화 논쟁에 ‘이 썩는 줄 모른다’” 등의 기사가 실렸다. 우리나라에서 수돗물불소화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아 충치발생율이 높으며, 이것은 결국 불소화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이 기사는 불소화의 충치예방 효과, 인체 위해성 문제 등에 관해 치열하게 진행되어온 의학적, 과학적 논쟁뿐 아니라, 불소화가 불러올 인권에 대한 침해와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 등을 무시하고 있다. 우리는 객관적인 사실과 과학성을 무시하고 불소화를 일방적으로 추진하려는 보건복지부와 일부 치과계의 입장만을 옹호한 이 기사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감출 수 없다.

    세계적으로는 물론, 지난 98년 이후 국내에서도 불소화를 둘러싸고 논쟁이 진행되어 왔다. 최근에는 오랫동안 불소화를 시행해온 청주, 과천, 포항, 의왕 등지에서 주민의 반대로 불소화가 전격 중단되기에 이르렀다. 또 최근에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약사회는 불소화의 인체위해성 여부가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지를 철회한 바 있다. 이번 기사는 불소화에 대한 각계의 우려의 목소리를 외면한 것이다.

    첫째, 이 기사는 “우리나라 국민의 충치율이 심각한 것은 불소화율이 인구 기준으로 12%에 머물고 있으며, 실시한 역사도 미국 등에 견줘 짧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실 왜곡이다. 충치발생 원인은 설탕과 탄산음료의 과다섭취를 비롯한 잘못된 식생활과 생활습관 때문이지, 불소를 투입한 수돗물을 마시지 않은 탓이 아니다. 그렇다면, 불소화를 시행하지 않는 서유럽 국가들의 충치 발생률은 왜 낮은가. 그리고 불소화를 시행하다가 중단한 세계 여러 도시들에서 충치 발생률이 증가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둘째, 이 기사는 불소화합물이 농약이나 살충제로 사용되는 것은 인정하면서, 수돗물불소화에 사용되는 것과는 다르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분명히 말하지만, 불소화에 사용되는 불화물은 광천수나 수돗물에 천연적으로 미량 존재하는 불화칼슘에 비해 맹독성을 가진 불화규산과 불화나트륨으로서, 알루미늄 및 비료 공장 굴뚝에서 채취한 산업폐기물이다. 여기에는 비소 및 각종 중금속이 미량이지만 혼합돼 있다. 이러한 맹독성 산업폐기물을 충치예방이라는 미명 아래 무차별 음용을 강요하는 것이 타당한가.

    이 기사는 소위 ‘불소화 논쟁검토위원회 보고서’의 결론을 일부 인용하고 있다. 불소화는 치아우식증 예방효과가 있고, 반대쪽 주장의 근거 자료는 잘못 인용되거나 신빙성 없는 자료들이며, 불소화합물을 주입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일어날 위험성은 없다는 것이다. 사실은 이와 다르다. ‘논쟁검토위원회’는 반대쪽이 제시한 방대한 자료들을 진지하게 검토하지 않은 채 단기간 내에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럼에도 거기에는 “(불소화가) 골절을 증가시킬 수 있는 생물학적 개연성을 부정할 수 없다”는 등 더 많은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들어있다.

    사고의 위험성이 없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 지난 2001년12월31일, 경기도 의왕에서는 상수도-사업소에서 수돗물불소화를 위해 저장해 둔 불화규산이 누출되어 안양 학의천의 물고기 수천마리가 떼죽음을 당하기도 했다. 물고기 수천마리의 떼죽음 정도는 사고 축에도 끼지 않는다는 것인가.

    우리는 수돗물불소화 시책을 맹목적으로 옹호하는 기사를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게재한 한겨레 편집진에게 책임있는 해명을 요구한다.

    오세영/수돗물불소화 반대 국민연대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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