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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4.05.27(목) 18:24

한겨레다운 지면구성 어정쩡함 줄이고 더 왼쪽으로


누군가 일갈했다. 〈한겨레〉는 단지 보수 일간지일 뿐이라고. 과연 그런가 나는 그렇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한겨레〉를 보수로 단정하는 건, 〈조선일보〉를 보수라 규정하는 것보다 더 한심한 일이라고 난 생각한다.

그렇다면 한겨레는 진보지인가 나는 이 또한 자신하지 못한다. 한겨레가 보수지가 아니라는 내 확신은, “그럼 진보지냐”는 반문 앞에서 할 말을 잃는다. 이건 분명 모순이다. 한겨레에 대한 내 관점은, 이는 확실히 아닌데 그렇다고 저도 아닌 그런 어정쩡함인 것이다. 딱한 노릇이다.

그러나 나는 이 어정쩡함이 일정부분 불가피하다고 느낀다. 내가 한겨레에 대해서 갖는 관점의 어정쩡함이, 한겨레가 한국 사회에서 서 있는 입장의 어정쩡함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나는 한겨레의 ‘노느매기’, 일관된 반전논조, ‘대한민국 새틀을 짜자’ 기획, ‘왜냐면’ 등에서 한없는 유포리아(euphoria)를 느낀다. 반면 나는 한겨레의 ‘부동산’, ‘증권·금융’, ‘주식시세표’, ‘재테크’ 기사 등에서 가없는 아포리아(aporia)를 느낀다.

전자에서 진보에 대한 한겨레의 순정한 지지가 읽힌다면, 후자에선 ‘수렵 자본주의’ 한국 사회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한겨레의 고단한 분투가 읽힌다. 전자만으로 한겨레를 만들기엔 한겨레는 너무 허약하다. 그렇다고 후자만으로 한겨레를 꾸민다면 한겨레는 더 이상 한겨레가 아닐 터이다. 여기에 바로 한겨레의 어정쩡함과 딜레마가 있다. 한겨레의 그 어정쩡함과 딜레마에, 한겨레에 대한 내 관점의 어정쩡함과 딜레마가 포개져 있다.

점점 쇠잔해지고는 있지만, 조·중·동의 여론독과점 구조가 여전한 한국 사회에서 지금까지 한겨레가 보여 온 모습은 최선은 아닐지라도 차선 정도는 돼왔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과연 ‘한겨레다움’만으로, 다시 말해 이념적 선명성만으로 한겨레가 오늘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었을까 답은 솔직히 회의적이다. 한국 사회의 형식적 민주화가 도시 중산층의 이해와 궤를 같이해 왔다는 정치학적 견해를 굳이 따르지 않더라도, 한겨레의 성장에 도시 중산층의 변화욕구가 일정 부분 반영된 것이라는 진단을 믿지 않더라도, 진보지의 성격이 강화될수록 한겨레의 영향은 반비례했을 것이다. 진보진영의 애호만이 한겨레의 온전한 성장동력이 되어줄 수는 없는 까닭이다.

매년 다른 언론과 아무런 차별도 갖지 못한 채, 자본의 포섭으로 구성된 ‘한겨레 광고대상’ 특집도 광고수익으로 재정손실을 충당할 수밖에 없는 한겨레의 만성적자 때문이라고 난, 이해한다. 사회면의 정부 부동산정책 비판기사와 경제면의 아파트 분양기사가 서로 어울리지 않더라도, 대안 공동체 기사와 쇼핑정보 기사가 제안하는 삶의 양식이 서로 상충되는 것이라도, 반전평화 외침과 ‘국가경쟁력’ 호소가 서로 충돌(전쟁을 일으키는 것이 결국 자본주의의 본질적 속성이라는 점에서)하는 것이라도, 난 그것이 일정 부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본다.

시장만으로 살 수 없듯, 시장을 떠나서도 살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문제는 정체성을 견지해가며 살아남는 일인 것이다. 이는 지금까지 한겨레가 어렵게나마 걸어온 길이기도 하다.

만약 이것이 한겨레의 한계라면, 나는 이 한계에서 한국 진보진영의 한계, 더 나아가 한국 사회의 한계를 본다. 한겨레가 변했다면, 변화를 열망했던 우리도 그만큼 변했다.

그러나 이 모든 현재적 이해에도 불구하고, 난 한겨레가 좀 더 왼쪽으로 기울길 기대한다. 이제 한국 사회 변화와 더불어 한겨레 발전의 ‘새로운 동력’이 더 이상 오른쪽에서 나올 수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경제적 가치가 사회적 가치를 압도하는 사회에서, 과도한 시장주도성을 줄여나가는 노력과 함께 ‘세계의 비참’에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하는 일은, 그 작은 단초가 될 것이라 믿는다.

가장 큰 변화는 여전히 정치적 변화다. 다시 한번 한겨레가 그 변화의 징검다리가 되어주기를, 미안한 마음으로 바라고 있다.

오승훈 <한겨레> 독자평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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