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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4.02.26(목) 19:21

외눈박이 ‘국익’ 시각 맞서 생명윤리 문제 적절히 지적


배아줄기세포 배양 성공 보도

우리는 약소국가로 강대국에 휘둘리며 살아온 서러움이 베여 있기 때문인지 ‘세계 최초’라는 사실에 필요 이상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흥분하는 습성이 있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사람 난자로부터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는 발표를 했을 때도 우리 언론들은 그 연구결과가 가진 여러 의미 중에 ‘세계 최초’라는 사실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보도를 했다.

그런데 다른 경기와는 달리 생명공학이라는 경기의 결승점에 먼저 도달한다는 것은 인간이 결코 넘어서서는 안될 선을 누군가가 먼저 넘어선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언론의 화려한 찬사 한 쪽에는 늘 깊은 우려가 담겨 있는 불안한 시선들이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세계 과학계의 불가능을 뛰어 넘었다”(조선일보 2월13일 ‘황우석 교수 독점기고’)라는 연구자의 자화자찬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구 결과는 학문의 차원을 뛰어 넘은 하나의 “생물학적 사건(중앙일보 2월12일 3면)”이기 때문에 이 결과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각은 기대와 우려가 뒤섞여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국내 언론들은 이런 양편의 시각을 전하기보다는 엉뚱하게 발표 과정에 있었던 엠바고 파기 시비에 온 지면을 다 빼앗겨 버리고, 방송까지 덩달아 엠바고 파기에 대한 진위여부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그런 틈새에서 한겨레는 기대와 우려의 시각들을 공평하게 전하는 한편(2월13일 4면 ‘거부반응없는 세포치료 새 전기’, ‘복제아기 탄생 현실화 인간 존엄성 논란 재연’), 사설(2월13일)에서는 세계 최초가 될 수 있었던 배경에 사람 난자를 못 구해 “쩔쩔 매고 있는”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생명윤리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낮아” 손쉽게 난자를 얻을 수 있는 풍토가 있었던 탓은 아니었는지를 묻고 있었다. 연구결과가 사회에 끼칠 영향뿐 아니라 연구실험에 필요한 ‘도구’와 ‘과정’의 윤리적 문제까지 제기를 한 것이다.

이 질문에 답하듯 이번 연구의 윤리문제에 대해서 중앙일보 홍혜걸 기자(중앙일보 2월13일 취재일기)는 “다 자란 태아를 해마다 60여만 명이나 낙태 시술로 죽이고 있는” 나라에서 ‘사람’도 아닌 난자 좀 이용했기로 무슨 대수냐는 식으로 댓거리를 하면서 줄기세포 연구는 “난치병 환자의 생명이 걸린 절박한 문제” 라고 했다.

생명공학 기술을 바라보는 기대와 우려의 균형은 늘 이렇게 난치병 치료라는 대의명분 때문에 무너진다. 하지만 그 기대라는 것은 난치병의 치료나 질병의 질곡으로부터 해방이라는 고상한 명분과는 거리가 먼 ‘부가가치 창출’에 대한 기대가 더 강하다. 헌법정신을 위배한 침략전쟁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국익’이라는 명분으로 파병을 결정한 우리 정부와 국회와 마찬가지로 생명공학자들은 “국가소속의 산업재산권”을 선취하기 위해, 즉 ‘국익’을 위하여 “한번 들어서면 앞으로 갈 수밖에 없는 외통수의 길”(한겨레 1월6일 18면 황우석-장회익 테마대담)을 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를 “상업목적에 제공하지 않을 것”(한겨레 2월14일)이라는 연구진의 공언에도 불구하고 언론에서는 연간 60조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이라는 기대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단 한번도 골고루 나눠 가진 적 없는 ‘국익’에 대한 막연한 기대로 생명공학의 무한질주를 토끼눈으로 그냥 지켜만 보고 있는 것이다.

정작 난치병 환자의 치료효과에 대해서는 황우석 교수 스스로 “지나친 기대와 환상은 금물”이라고 하고 있다. 지나친 기대와 환상에 젖어 우리 사회의 생명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하기 위한 진지한 논의를 차단하고 있는 것은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아니라 조그만 성과에도 흥분하고 열광하기 좋아하는 우리 언론들이다. 생명공학이란 말이 우리 입에 오르내린 이래로 한겨레의 흥분은 어느 정도 수준이었는지 한겨레 스스로 한번 되돌아보길 바란다.

김진국/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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