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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식 게이트'보도 핵심 추적 흐지부지


수지김 사건과 윤태식 게이트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 바로미터다. 군사정권의 공작정치와 인권유린, 현 정부의 권력비리 등 구조적 문제를 중심으로 언론과 벤처기업의 더러운 거래까지 함께 녹아있다. <한겨레>가 올바른 관점으로 이번 사태를 앞장서 보도했어야 할 이유다.

지난해 11월, 수지김 사건을 처음 보도할 때만 해도 한겨레는 균형감을 유지했다. `국가권력에 의한 살인'이며 `총체적 권력형 비리'라는 이 사안의 본질적 두 측면을 동시에 부각시킨 것이다. 특히 많은 사설과 기사를 통해 권력에 의한 인권유린을 규탄하며 반사회적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폐지를 주장했다. 그러나 사건이 이른바 윤태식 게이트로 번지면서 정·관·언의 관련 비리사실에 대한 확인보도에 지나치게 인색해졌고, 그 와중에 사건의 본질에 대한 근성있는 보도까지 사라졌다.

지난해 12월20일, 한겨레는 지면을 통해 국정원의 비호의혹부터 우선적으로 규명해야 한다고 주문했지만, 이후 정치인과 언론인들의 연루사실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이런 문제의식은 사라져 버렸다. 옛 안기부와 국정원의 인권유린과 그 역사적 단죄의 문제를 언급한 것은 두차례의 외부칼럼뿐이었다.

수사중단을 지시한 경찰총수 등 고위권력층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고, 수지김의 유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한 소송의사까지 밝혔지만 이를 단신으로 처리한 채, 그 이상의 관심을 보여주지 않았다. 특히 이 사건과 관련해 민주당을 비판하며 “단순경제사건을 정치사건으로 몰고”(1월12일자 취재파일)갔다고 지적하는 등 사태의 본질을 꿰뚫지 못한 점은 실망스럽다.

관련된 언론비리를 밝혀내는 과정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비리에 연루된 언론인들의 소환과 구속사실조차 간단히 취급하는 등 언론윤리문제의 의제화를 포기한 듯한 모습이다. 특히 서울경제신문 사장의 소환사실을 지난 16일치 신문에서 관련기사없이 1면 하단에 스트레이트로 처리한 것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 사건초기부터 관심대상에 오른 핵심인물을 실명처리하지 않았고, 심지어 `언론사 사장 ㄱ씨'라는 표현을 나중에는 `언론사 고위간부'라는 모호한 표현으로 바꾼 것은 언론권력 감시라는 한겨레만의 특성을 스스로 포기한 일이다.

사실관계가 명확치 않은 것도 아쉽다. 1월5일치 기사에서는 “보도나 방송활동과 관련해 배임수재죄로 처벌받은 사례는 그동안 몇차례 있었다”고 보도했지만, 9일치 기사에서는 관련 언론인이 배임수재죄로 구속된 것에 대해 `업체 우호기사 대가 이득에 첫 처벌'이라고 제목을 달아 독자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최근에는 그나마의 관련 기사도 지면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공작정치의 주역이 처벌받지 않았고, 권력형 비리의 총체상이 완전히 드러나지도 않았으며, 추악한 언론권력의 반성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한겨레의 특장을 살려 이번 사태의 본질을 드러내는 노력이 부족했던 데서 나아가, 그 마무리마저 부실하다면 독자들의 아쉬움은 더욱 커질 것이다.

김은주/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신문모니터팀 위원장
[알림]한겨레 희망찾기 캠페인 “함께 나눌 희망을 찾습니다”
“희망이 없다.” 많은 사람들의 탄식입니다. 어떤 이는 떠나겠다고 합니다. 이제는 신문 보기조차 짜증난다고 합니다. 얼굴을 찌푸리게 하는 소식들만 가득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겨레>는 어딘가에 희망이 있다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희망을 일구는 작은 노력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독자 여러분과 그 희망을 찾아나서기로 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십시오. 어딘가에 우리를 미소짓게 하고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희망의 기운을 북돋우는 사람들과 이야기가 있을 것입니다. 그 희망을 서로 나눕시다. 작은 희망들을 모아서 세상을 바꾸는 큰 힘으로 만들어 갑시다.

독자 여러분 주위의 작은 `희망'들을 200자 원고지 4장에 담아 보내주십시오. 채택된 글에 대해서는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랍니다. 독자 여러분이 보내주신 `희망'은 11월부터 여러분을 찾아갈 예정입니다.

보내실 곳 : 전자우편 opinion@hani.co.kr 팩스 02-710-0310
주소 서울 마포구 공덕동 116-25 <한겨레> 여론매체부 희망찾기 담당자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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