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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사람 지켜준 연인들/ 엄윤정


며칠 전 몹시 추운 날 새벽 1시쯤이었다. 그날은 신고 사건들이 많아서 굉장히 분주했고 112순찰차 근무중 폭력사건을 처리하고 있었는데, 파출소로부터 목욕탕 부근 골목길에 사람이 쓰려져 있다는 무전연락을 받았다. 조금 지체하여 현장에 도착해보니 고급승용차가 길가에 주차되어 있고, 차량 밖에서 추운 날씨인데도 20대 중반의 젊은 남녀가 기다리고 있었다.

늦게 도착해 미안한 마음에 “늦어서 죄송합니다” 했더니, 도리어 “괜찮습니다. 추운데 수고가 많으시지요” 하면서 길거리에 40대 후반의 아저씨가 쓰러져 있어서 추운 날씨에 감기라도 걸릴까봐서 승용차에 태웠는데 차안에 구토를 하여 오물을 쏟아놓았다는 것이다.

왠만하면 화라도 낼법한데 그러지 않았다. 그 젊은이들은, 핸드폰으로 가족에게 연락했는데 아들이 온다고 해서 감기 걸리지 않게 차안에 태워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자세히 살펴보니 넘어져서 생긴 상처인 듯 한데 이마가 조금 찢어져서 시트에 피도 묻어 있었다. 일단 감사하다는 인사를 한 뒤 순찰차에 옮겨태우고 가셔도 된다고 했더니, “아저씨, 힘드시더라도 꼭 가족들에게 인계해 주세요”하면서 신신당부를 하고 떠났다.

조금 기다리니 고등학생 인듯한 아들이 찾아왔고, 무사히 집까지 모셔다 드렸다. 나는 젊은이들이 수천만원씩이나 하는 고급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것을 보면 잘 사는 부모 덕에 흥청망청 살아가는 오렌지족 같은 생각이 들어 그동안 그런 선입견으로 좋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날 그들로 말미암아 그러한 오해가 많이 가셨다. 요즘같이 자기 부모도 제대로 공경하지 않고, 심지어 대중교통의 좌석까지 양보하지 않는 세태에 그런 젊은이들을 만나니까 아직은 우리나라가 살만한 나라이고, 남을 위해서 선행을 베푸는 사람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젊은 연인들이 가정을 이루어 행복하게 살기를 기원한다.

엄윤정/부산 북부경찰서 구포3파출소 경사


[알림]한겨레 희망찾기 캠페인 “함께 나눌 희망을 찾습니다”
“희망이 없다.” 많은 사람들의 탄식입니다. 어떤 이는 떠나겠다고 합니다. 이제는 신문 보기조차 짜증난다고 합니다. 얼굴을 찌푸리게 하는 소식들만 가득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겨레>는 어딘가에 희망이 있다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희망을 일구는 작은 노력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독자 여러분과 그 희망을 찾아나서기로 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십시오. 어딘가에 우리를 미소짓게 하고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희망의 기운을 북돋우는 사람들과 이야기가 있을 것입니다. 그 희망을 서로 나눕시다. 작은 희망들을 모아서 세상을 바꾸는 큰 힘으로 만들어 갑시다.

독자 여러분 주위의 작은 `희망'들을 200자 원고지 4장에 담아 보내주십시오. 채택된 글에 대해서는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랍니다. 독자 여러분이 보내주신 `희망'은 11월부터 여러분을 찾아갈 예정입니다.

보내실 곳 : 전자우편 opinion@hani.co.kr 팩스 02-710-0310
주소 서울 마포구 공덕동 116-25 <한겨레> 여론매체부 희망찾기 담당자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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