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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만난 '감동'/ 손창현


학교에서 저녁 늦게 나와 전철에 올랐다. 막 퇴근 시간이 지나서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나도 적당한 자리를 봐서 자리에 앉았다. 몇 정거장이 지났을까. 서류철을 들고 양복을 곱게 차려 입으신 노신사 한 분이 타셨다. 다소 피곤하기도 하여 그냥 앉아 있을까 생각도 했지만, 주위를 둘러본 뒤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여느 때처럼 “할아버지 여기 앉으세요.”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분은 많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학생도 하루종일 힘들었을텐데 양보는 고맙지만 괜찮아요” 하시며 한사코 사양하셨다. 보통 대중교통에서 양보를 하면 상대편에선 고맙다는 말과 함께 그 자리에 앉는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그런 상황은 좀 당황스러웠다. 다소 쑥스럽기도 하여 나도 서서 가게 되었는데, 노신사께서는 다음 정거장에서 어린 아이와 함께 탄 아주머니께 자리에 가서 앉으라고 그 자리를 양보하셨다.

“저 학생이 나한테 양보를 했는데, 이렇게 서서 간다우. 아이 엄마가 힘들건데 앉아서 가구려.” 하시는 게 아닌가. “난 너무 앉아서만 다녔더니 요즘엔 서서 다니고 계단 걷는 게 운동”이라면서 얼굴에 웃음까지 잃지 않으셨다. 처음에는 이상하게 지켜보던 지하철 내 승객들도 이내 모두들 공감하였는지 얼굴 면면에 미소를 머금은 사람들이 많았다.

힘든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자리를 양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모두들 잠을 청하거나 편하게 가려고만 한다. 하지만 이 할아버지는 양보를 받아야 할 자격이 있는데도 오히려 사람들을 격려해주고, 또 다른 사람에게 양보해주시는 모습에서 겉모습은 희끗희끗하신 머리에 깡마른 몸이셨지만, 청년들에게서 느껴지는 젊음의 패기같은 게 느껴졌다. 그리고 세상이 어렵다고만 불평하고 작은 일에도 쉽게 화를 내고 짜증을 부렸던 내 행동을 반성해보았다.

지금껏 양보를 하면서 이렇게 기분좋고, 가슴까지 뿌듯한 적은 아마 처음인 것 같았다. 노신사의 멋진 행동 때문에 그날만은 하루의 짜증과 피로를 다 날려버리고 어느날 보다 홀가분하고 기분좋게 집에 갈 수 있었다.

손창현/고려대 경영학과 3년


[알림]한겨레 희망찾기 캠페인 “함께 나눌 희망을 찾습니다”
“희망이 없다.” 많은 사람들의 탄식입니다. 어떤 이는 떠나겠다고 합니다. 이제는 신문 보기조차 짜증난다고 합니다. 얼굴을 찌푸리게 하는 소식들만 가득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겨레>는 어딘가에 희망이 있다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희망을 일구는 작은 노력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독자 여러분과 그 희망을 찾아나서기로 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십시오. 어딘가에 우리를 미소짓게 하고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희망의 기운을 북돋우는 사람들과 이야기가 있을 것입니다. 그 희망을 서로 나눕시다. 작은 희망들을 모아서 세상을 바꾸는 큰 힘으로 만들어 갑시다.

독자 여러분 주위의 작은 `희망'들을 200자 원고지 4장에 담아 보내주십시오. 채택된 글에 대해서는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랍니다. 독자 여러분이 보내주신 `희망'은 11월부터 여러분을 찾아갈 예정입니다.

보내실 곳 : 전자우편 opinion@hani.co.kr 팩스 02-710-0310
주소 서울 마포구 공덕동 116-25 <한겨레> 여론매체부 희망찾기 담당자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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