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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숙이의 만화/ 장세진


흔히 실업계 고등학교의 교실붕괴 현상이 심각하다고 말한다. 우리 학교에도 실업계열이 있다. 수업을 해보면 일반계열에 비해 덜 진지한 것이 사실이다. 소란스럽고 딴짓하고, 잠을 자고, 마치 희망이 절벽인 애들처럼 보인다.

향숙이도 그런 학생이었다. 처음엔 설명을 듣다가도 다시 보면 어느새 엎드려 잠을 자기 일쑤였다. 아무리 깨워도 한밤중일 때가 많았다. 향숙이의 다른 모습을 본 것은 최근의 일이다. 어느날인가 글쓰기 실습을 하게 한 다음 통로를 오가며 지도하는데, 향숙인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뜻밖이었다. 향숙이에게도 스스로 열심히 하는 일이 있다는 사실이.

“만화도 잘 그려요!”. 놀라며 묻는 내게 반 아이들이 향숙이 대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순간 생각 하나가 떠올랐다. 교지에 실을 만화작품이 아직 없다는 사실이었다. 향숙이에게 만화를 그려보라고 권유했다. 그러나 마감 날짜가 되어도 향숙이는 만화를 가져오지 않았다. 만날 때마다 여러번 재촉을 했는데도 대답 뿐이었다. 지난해에도 만화작품이 빠져 아쉬워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면 그렇지…' 하며 나는 포기하고 말았다. 그런데 향숙이가 매우 부끄러워 하며 만화를 가져온 건 원고를 출판사에 넘기기 이틀 전이었다. 켄트지 2장에 7컷으로 되어 있는, 꽤 시사적인 내용의 작품이었다.

나는 수업시간에 향숙이의 만화를 들고 들어갔다. 잠만 자는 줄 알았는데, 향숙이가 이렇게 해냈다고. 여러분도 잘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니 결코 희망을 버리지 말라고 열변을 토해냈다.

말로는 특기적성교육이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획일적이고 주입식인 입시교육의 학교현실이 향숙이를 그렇듯 잠자게 한 건 아닐까. 소희, 경아, 성희 이런 아이들을 떠들게 하는 것이 아닐까. 아무래도 그런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장세진/전북 전주시 송천1동


[알림]한겨레 희망찾기 캠페인 “함께 나눌 희망을 찾습니다”
“희망이 없다.” 많은 사람들의 탄식입니다. 어떤 이는 떠나겠다고 합니다. 이제는 신문 보기조차 짜증난다고 합니다. 얼굴을 찌푸리게 하는 소식들만 가득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겨레>는 어딘가에 희망이 있다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희망을 일구는 작은 노력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독자 여러분과 그 희망을 찾아나서기로 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십시오. 어딘가에 우리를 미소짓게 하고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희망의 기운을 북돋우는 사람들과 이야기가 있을 것입니다. 그 희망을 서로 나눕시다. 작은 희망들을 모아서 세상을 바꾸는 큰 힘으로 만들어 갑시다.

독자 여러분 주위의 작은 `희망'들을 200자 원고지 4장에 담아 보내주십시오. 채택된 글에 대해서는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랍니다. 독자 여러분이 보내주신 `희망'은 11월부터 여러분을 찾아갈 예정입니다.

보내실 곳 : 전자우편 opinion@hani.co.kr 팩스 02-710-0310
주소 서울 마포구 공덕동 116-25 <한겨레> 여론매체부 희망찾기 담당자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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