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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곁에 있어준 사람들/ 조혜원


내겐 어머니가 한 분 계셨다. 불과 열흘 전만 해도. 열흘 전, 어머니께서 갑자기 쓰러지신 뒤 유언 한마디 남기지 못한 채 돌아가셨다. 점심때까지 맛나게 밥을 드시던 그 분을, 땅속에 묻는다는 건 꿈속에서라도 생각할 수 없었던 한편의 드라마 같은 일이었다. 하지만 현실이었다. 아무리 귀 기울여보아도 나를 괴롭히던 어머니의 잔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러한 현실을 깨닫게 되는 매순간, 가슴 속 깊은 곳을 칼로 찔린 듯 견딜 수 없는 고통에 몸부림쳐야 했다. 그러나 끝없는 오열에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는 나를 일으켜 세우는 존재가 있었다. 바로 사람이다.

제주도 토박이인 어머니껜 이렇다 할 친척이 없었기에 장례식장에 찾아오는 손님들을 맞아줄 사람이 없었다. 상복을 입은 우리 형제들이 직접 나서야 할 상황이 오고 만 것이었다. 하지만 우리 형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났다. 바로 사람들이다. 슬픔을 위로해주기 위해 찾아왔던 사람들이 팔을 걷어붙이기 시작했다. 하나 둘 나타난 사람들은 장례식에 필요한 제반 사항들을 도맡아 처리해주었다. 그들은 친족, 가족 이상이었다.

아버지에 이어 두 번의 장례를 치르며 가장 가슴 깊이 느꼈던 것은, 슬픔을 위로해주기보다는 충분히 슬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슬플 때 슬퍼할 수 있는 조건이 주어지는 일도 쉬운 일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나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람들이 며칠을 밤새 일하면서 내 곁을 지켜주는 모습을 보며 마음속에서 울려퍼지는 작은 울림을 들었다. `나는 인간이다' 라는.

그렇다. 사람은 혼자일 땐 아무런 존재의 의미가 없다.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갈 때만이 존재의 가치가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뜻하는 `인간'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어머니의 죽음을 겪으며 비로소 깨달았다. 그리고 희망의 빛을 발견했다.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았다. `더불어 삶'이라는 새로운 인생의 화두를 찾았기 때문에 어머니를 잃은 아픔을 극복할 자신이 생겼다. 나는 다시 살아갈 것이다. 진정한 한 명의 인간으로서.

조혜원nancal@IT-Times.co.kr
[알림]한겨레 희망찾기 캠페인 “함께 나눌 희망을 찾습니다”
“희망이 없다.” 많은 사람들의 탄식입니다. 어떤 이는 떠나겠다고 합니다. 이제는 신문 보기조차 짜증난다고 합니다. 얼굴을 찌푸리게 하는 소식들만 가득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겨레>는 어딘가에 희망이 있다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희망을 일구는 작은 노력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독자 여러분과 그 희망을 찾아나서기로 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십시오. 어딘가에 우리를 미소짓게 하고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희망의 기운을 북돋우는 사람들과 이야기가 있을 것입니다. 그 희망을 서로 나눕시다. 작은 희망들을 모아서 세상을 바꾸는 큰 힘으로 만들어 갑시다.

독자 여러분 주위의 작은 `희망'들을 200자 원고지 4장에 담아 보내주십시오. 채택된 글에 대해서는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랍니다. 독자 여러분이 보내주신 `희망'은 11월부터 여러분을 찾아갈 예정입니다.

보내실 곳 : 전자우편 opinion@hani.co.kr 팩스 02-710-0310
주소 서울 마포구 공덕동 116-25 <한겨레> 여론매체부 희망찾기 담당자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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