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편집 2001.07.25(수) 22:39
기사검색
.

  여론칼럼

여론칼럼 | 정치 | 경제 | 사회 | 스포츠 | 국제 | 증권 | 문화생활 | 정보통신 | 만화만평

HOME

.

하니와 함께

오늘의 이메일
뉴스 브리핑
하니 잘하시오
기사에대한의견
한겨레투고

토론

토론기상도
오늘의논객
주제별토론
자유토론방
라이브폴

전체기사
주요기사
지난기사
기획연재

광고안내
사이트맵
신문구독

. home > 여론칼럼 > 지역여론

철책으로 둘러쳐진 인천 앞바다/ 박영복


인천에는 19세기부터 중국·일본·서양 사람들이 들어와 살았고 20세기에는 영호남·충청·이북사람들이 인천 본토배기들과 서로 엇비슷한 비율로 섞여 살게 되었다. 그래서 인천은 어디서 어느 누구든 와서 살아도 출신지역 때문에 고달프다는 말이 없는 도시이다. 혹자는 이를 두고 구심점이 없는 도시라고 얕잡아 보기도 한다지만 이러한 역사적 개방성이야말로 인천이 모든 사람들에게 항상 열려있는 21세기형 도시경쟁력을 갖추게 된 밑거름이 되었다. 지금 인천에는 수도권의 관문인 인천항과 송도정보화신도시 그리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서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바다·땅·하늘에 걸쳐 세계인들이 다시 모여들고 있는 것이다. 이제 인천이 동북아 중심도시로서의 경쟁력을 갖추었다는 데 토를 다는 사람들은 별로 없어 보인다.

이러한 인천에 바다가 없다고 하면 너무 과장된 표현일까? 그러나 인천시민들에게는 정말 바다가 없다. 인천의 해안선 총연장 62㎞ 가운데 47㎞가 철조망으로 막혀 있다. 나머지 15㎞도 대부분 항만시설과 산업시설 등으로 가로막혀 있다. 월미도와 연안부두에 있는 선착장 부근만이 시민들이 바다에 접근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공간일 뿐이다. 군사적 접경지역이라는 지리적 여건으로 볼 때 무조건 군부대의 시설과 철책선을 이전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국가안보상 무리한 요구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지금 인천시민들은 잃어버린 바다를 되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들을 내기 시작했다.

인천의 개방성은 바다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바다는 인천사람들의 삶과 문화 그 자체이며 정체성의 한가운데에는 항상 바다가 있다. 그래서 인천시민들이 바다에 갈 수 없다는 것은 시민들의 삶과 문화가 단절되어 있고 정체성이 분산되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시민과 바다를 차단하는 철책선은 국익 차원에서 개방되어야 한다. 경쟁력이 높은 세계적 항만들의 공통점 가운데 하나는 한결같이 시민들에게 개방된 바다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되새겨 보아야 할 때이다. 시민들의 접근이 용이하고 친화성이 큰 지점부터 단계적으로 바다를 개방하고 철책 대신에 성능이 뛰어난 전자장비로 경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

해안선 개방에 대한 인천시민들의 열망은 인천의 도시경쟁력을 키우고 나아가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국가차원의 일이다. 개방과 폐쇄라는 두 얼굴을 하나의 얼굴로 만들어야 바다도시 인천의 정체성을 말할 수 있다.

박영복/53. 인천의제21실천협의회 실행위원장













↑ 맨위로

.  

여론칼럼 | 정치 | 경제 | 사회 | 스포츠 | 국제 | 증권 | 문화생활 | 정보통신 | 만화만평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