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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5.01.11(화) 20:39

전지구적 재난과 시민사회운동


남아시아의 지진해일 사태가 난지 보름이 지났다. 짧은 기간에 전세계가 보여준 대응은 뜨거웠다. 지난 주말을 넘기면서 40억달러의 공식 구호금이 약정되었고 세계 시민들의 자발적 기부도 약 1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신속한 반응 앞에서 ‘진실은 지체하는 자를 싫어한다’는 세네카의 말을 떠올리게 된다.

이번 사건은 자연현상에서 비롯되었지만 그 배경과 파장은 대단히 사회적이다. 그저께 한겨레 지면에서 황대권 선생이 지적한 것처럼 관광과 난개발로 인한 생태계 파괴가 사태를 악화시킨 측면이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해외관광에 나섰던 전체 한국인 중 해일의 피해가 집중된 7개국으로 출국한 사람이 6%가 넘었고 우리 시민들의 희생도 적지 않았다. 우리 스스로가 환경파괴의 지구화에 일조하고 있고 그 피해의 불똥으로부터도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현재진행 중인 국제 전쟁의 추악한 현실이 부각된 점도 의도하지 않은 부산물이다. 오늘로 이라크 전쟁 664일째인데 미국의 지원금 약정 총액이 전쟁을 이틀간 치르는 비용보다 적다는 통계를 접하면 말문이 막힌다. 이슬람 국가들이 기부에 인색하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그것이 대테러 전쟁의 이름 아래 이슬람 박애단체들을 강제 폐쇄시킨 탓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또한 뉴딜이나 마셜플랜처럼 정치적, 사회적 격변 후에 미국이 대규모 복지정책을 채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 인권 역사가 미셸린 이샤이의 예견이 이번에 맞아떨어질지도 관심거리다. 이와 별개로 인도주의의 공감대가 국제사회에 존재한다는 정황이 여러 곳에서 나타났다. 북한, 네팔, 모잠비크 같이 형편이 어려운 나라들도 십시일반으로 정성을 모았고 지난 해 체첸 반군의 유혈 인질사태를 겪었던 러시아의 베슬란시에서도 수만달러를 선뜻 내놓았다. 무엇보다 전지구적 시민사회의 실체가 증명된 것이 큰 성과가 아닌가 한다. 이라크 전쟁으로 평화주의 반전운동이 가시화되더니, 이번 사태로 인도주의 구호활동도 더욱 현실화되었다. 이는 전지구적 시민사회의 영향력과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번 재해가 한국 시민사회에 주는 함의를 정리해 보자. 첫째, ‘세계시민’과 같은 개념이 자연스레 우리 곁에 다가왔다. 그 동안 ‘우리도 급한데 어찌 남들을…’ 또는 ‘세계시민 운운하는 것은 환상일 뿐’이라는 뿌리 깊은 냉소가 우리에게 없지 않았다. 특히 진보진영에서 ‘세계성’에 대한 관심은 아주 호의적인 경우라도 립서비스 차원에 머문 것이 사실이었다. 탈민족주의 논의에 대한 의구심도 이런 냉소주의를 부채질했다. 그러나 굳이 탈민족주의까지 들추지 않더라도 성숙한 민족현실주의 노선이라면 얼마든지 세계시민 사상에 개방적일 수 있음을 우리는 알게 되었다.

둘째, 시민사회 운동에 존재하는 두 가지 큰 흐름 사이의 상호존중과 역할분담이 긴요해졌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국제적으로도 주창활동 전문인 비정부조직과 현장활동 전문인 비영리조직 간에 분화가 이루어져 있다. 이번 사태에서 단기구호와 위기대응을 비영리조직이 담당하고 있다면, 환경운동과 제3세계 발전, 약정된 지원금의 이행여부 감시 등 장기적 과제는 비정부조직의 몫이다. 이번 사태의 피해국들이 지고 있는 외채의 평균이 국민총소득의 50%가 넘는다. 저개발국 외채탕감 이슈에 엔지오가 더욱 관심을 쏟아야 할 필요가 입증된 셈이다. 그런 뜻에서 제3세계 발전과 해외원조에 대해 우리 시민사회운동의 관여가 앞으로 활발해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구화에 대해 우리 진보진영의 선택지점이 늘어난 면도 소득으로 꼽힌다. 반신자유주의 투쟁에서 큰 역할을 해온 민족주의적 좌파와, 전지구적 민주주의와 불평등 해소를 위해 투쟁해온 글로벌 좌파 사이에 폭넓은 소통과 연대가 필요함을 우리는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예기치 않았던 위기에서 이러한 교훈을 끌어낼 수 있다면 비극을 건설적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조효제/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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