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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3.10.26(일) 22:17

유방암 치료의 조건


해마다 10월이 되면 ‘유방암의 달’을 맞아 세계 곳곳에서 분홍리본 캠페인이 활발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10월1일 남산 서울타워의 ‘분홍리본 점등식’을 기점으로 유방암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일련의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이토록 유방암에 대한 전세계적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이미 2001년 7200여명, 2002년 8000여명의 유방암 환자가 등록되는 등 여성암 발병률 1위로 올라섰다. 유방암은 현재 대한민국 여성을 대표하는 중증 질환으로 자리잡고 있다. 발병의 주요 원인으로 서구화된 식습관, 비만증, 출산율 및 수유기간 감소, 만혼, 조기초경 및 만기폐경, 다양한 스트레스 등이 꼽힌다. 유방암은 유럽, 미국 등 사회·문화적 수준이 높은 나라일수록 발병률이 높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사회 전반의 유방암에 대한 높은 경각심으로 조기 발견에 대한 적극적 지원이 활성화되어 있고, 치료 면에서도 신약에 대한 인정이 즉시 이루어져 치료가 필요한 모든 환자들에게 폭넓게 열려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낮은 사회적 관심 속에 많은 환자들이 조기 발견의 기회를 놓치고 있다. 현재 정기검진으로 유방암이 발견되는 환자는 전체 유방암 환자의 10%도 안 되어 외국의 40~50%와는 큰 차이가 난다. 아나스트로졸(성분명)과 같은 우수한 치료제도 효과는 인정되지만 일부 환자들에게만 보험이 인정되는 비싼 약이라 유방 전문의로서는 아쉬운 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여성에게 ‘유방암’은 단순한 질병의 개념을 초월한다. 암이라는 질병이 갖는 죽음의 공포를 넘어, 유방이라는 여성성, 곧 여성의 ‘정체성’ 상실이란 문제가 개입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중년 여성의 질병은 그 환자 가정의 질서가 무너질 수도 있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암세포 제거라는 치료 이외에도 가족들의 따뜻한 배려가 수반된 종합적인 치료이다.

유방암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발병할 수 있고, 조기 발견 및 치료시기에 따라 완전 치유도 가능한 질병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정기적인 자가검진 및 병원방문 검진을 실시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무심히 지내다가 치료시기를 놓쳐 여성성을 상실하고 재발의 공포에 힘들어하는 환자들을 가까이 보면서, 여성들이 가족들의 건강에만 신경 쓸 게 아니라 자신의 몸에도 좀더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된다.

다행히 최근에는 유방을 보존하는 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으며, 유방을 절제해야 하는 상황이라도 동시에 유방을 복구하는 기술이 개발되어 있다. 우수한 성능을 가진 항암제들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어 예전에 비해 치료율도 훨씬 높아졌다. 또한 탈모, 구토 등의 부작용을 크게 줄인 놀바덱스(Nolvadex), 아리미덱스(Arimidex), 페마라(Femara), 졸라덱스(Zoladex)와 같은 우수한 항호르몬 치료제가 유방암 보조요법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어 수술 이후의 유방암 치료에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모든 치료가 그렇겠지만, 유방암 역시 환자 개인의 상태에 맞는 최적의 치료가 가능하도록 의사와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치료의 폭을 넓히는 방향으로 의료정책 변화가 반드시 이뤄져야만 한다.

유방암 환자들이 원하는 의료정책의 변화는 다음과 같다. 유방 절제 수술 뒤 유방 복원술을 하는 경우 미용개념이 아니므로, 보험가 적용을 해달라는 것(이는 실제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보험 인정이 됨), 아리미덱스와 같은 우수한 치료제에 대한 보험 적용을 확대해주고, 유방암 환자들도 되도록 장애인으로 분류해 줄 것, 유방암 오진율을 줄일 수 있는 유능한 유방전문의사들의 배출과, 국가적 차원에서 조기 검진 교육 및 계몽사업을 지속적으로 해 달라는 것 등이다.

이러한 과제들이 해결되어 우리나라의 모든 여성들이 유방암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분홍빛 꿈이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안세현/서울아산병원 의사·한국유방암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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