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한겨레 | 씨네21 | 한겨레21 | 이코노미21 | 초록마을 | 교육과미래 | 투어 | 쇼핑

통합검색기사검색

한토마

사설·칼럼 | 정치 | 경제 | 사회 | 스포츠 | 국제 | 문화 | 과학 | 만평 | Editorials | 전체기사 | 지난기사

구독신청 | 뉴스레터 보기

편집 2005.01.19(수) 19:47

소크라테스를 다시변론함


“친구들은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고 다 돌렸다고 하재요. 아무도 모른다고. 힘들더라도 다 돌리자고 하니, 나보고 바보래요. 어떻게 했어야 하는 거지요?” 수능이 끝난 고3 여학생들이 아르바이트로 광고지를 아파트단지에 돌리는데, 이런 고민을 엄마에게 털어놓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한 내 대답은 이랬다. “무엇이 옳은 삶인가를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입시학원처럼 되어 버린 고등학교에서 3년을 지낸 학생들이 아닙니까. 입시부정도 조직적으로 저지릅니다. 댁의 자녀는 무엇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 고민이라도 할 수 있으니 희망이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무엇이 학생들로 하여금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지 못하게 하였는가? 그 근본원인은 안보와 경제를 최고 가치로 내세운 억압적 통치방식과 이에 익숙한 사회문화에 있다고 본다. 지금부터 2500년 전 아테네의 상황도 오늘날 우리나라 사회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았다. 소피스트들은 출세를 성공의 척도로 보았고, 쾌락을 선으로 여겼다. 소크라테스는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비판을 가하며, “무엇이 옳은 삶인가”하는 궁극적 질문을 아테네 젊은이들에게 던지지만, 안보나 경제 둘 다 잘 나가고 있는 아테네 사회에 먹혀들 여지가 없었다. 우리나라의 국가목표도 예나 지금이나 안보와 경제이다. 부국강병이 국가목표인 것이다. 그러나 이런 정책목표 아래서 국민은 옳고그름을 구별할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심지어, 독재면 어떠냐, 잘살게만 해주면 된다는 생각이 큰 세력을 형성하게 된다.

이제 국가목표는 바뀌어야 한다. 안보와 경제에서, 교육, 문화, 복지로의 목표전환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안보와 경제도 더 좋아진다. 예컨대, 깨끗한 환경에서 강한 경제가 나오고, 건전한 문화에서 깨끗한 부가 창출된다. 정직, 신뢰는 사회적 자본인 것이다.

유럽의 경우, 문예부흥 100년, 종교개혁 100년, 그리고 계몽사상 100년 등 300여년의 정신적 고뇌를 거쳤다. 그 후에 산업혁명이 뒤따른 것이다. 미국도 국민소득 100달러가 안되는 시기에도 독재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했다. 스위스같은 작은 나라도 깨끗한 손과 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세계 일등국가를 이루었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심지어 교회조차도 자기희생에 의한 올바른 삶보다는 물질적으로 잘 사는 기복을 가르친다. 잘 사는 것만이 삶의 척도요 성공의 기준이라면, 우리나라는 어떤 희망이 있는가? 소크라테스와 비슷한 시기의 공자도 ‘잘사는 나라’ ‘강한 군대’ ‘신뢰받는 사회’ 중에서 최우선 순위를 ‘신뢰받는 사회’에 두었는데, 그 가르침은 오늘날 어디로 갔을까.

수능성적에 따른 대학 서열화도 모자라, 이제는 대학이 취직률까지 공개하도록 요구받고 있다. 분명한 것은, 일견 목적으로 보이는 취업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좋은 대학이 어찌 고시합격율, 취업율이 높은 학교일 수 있는가. 보이지 않는 것을 아는 능력, 선한 행동의 능력은 성적과는 무관하다. 비판적 사유능력과 도덕적 품성, 그리고 꿈과 상상력을 지닌 사람들이 주도권을 잡을 때 사회는 플러스 가치의 사회가 된다. 영국의 명문 아핑검 스쿨은 “졸업생 중에 재벌, 장관, 장군이 없는 것이 자랑”이라고 한다. 얼마 전 시어머니에게 자신의 간을 떼어준 며느리가 있었다. 이런 착한 며느리, 착한 아들, 훌륭한 아버지, 선량한 시민이 되도록 교육하는 학교에 못 들어가 아쉬워하는 날은 언제쯤 오게 될까.

정인화/ 관동대 교수


|



☞ 기사에대한의견글쓰기 | 목록보기 | ▶ 토론방가기


3205왜 웃어 !!알렉산더2006-01-11
3204황교수는 거짓말쟁이다! 그러나..6652006-01-11
3203여자 연구원에게 술접대시킨 황우석 섹스맨2006-01-11
3202교육환경이 황교수 사건을 증폭시켰다떠벌이2006-01-11
3201사학비리 조사 후 차후 사립학교법 개정 방향 고도2006-01-11

  • [교육] ‘정부보증 학자금’ 13일부터 대출 신청 ...07/12 19:08
  • [교육] 또…고교서 시험지 샜다...07/07 17:47
  • [교육] 전교조 “특목고 신설 반대”...07/05 10:16
  • [교육] ‘교사들을 위한 코칭 리더십 워크숍’ 외...07/03 18:54
  • [교육] 도서묶음 할인판매 외…...07/03 16:26
  • [교육] 고교 석차등급제 개선을...07/03 16:01
  • [교육] 실업고 졸업생 64% 대학진학...07/02 06:54
  • [교육] 군인자녀 교육여건 관심을...06/29 20:19
  • [교육] 기말시험도 일제고사로…학교쪽-교사 곳곳서 실랑이...06/28 18:14
  • [교육] 농어촌 1군 1개 우수고 육성...06/28 17:41
  • [교육] ‘부적격 교원’ 구조적 대책 마련해야...06/26 19:54
  • [교육] 비리교사 징계 ‘솜방망이’ 음주뺑소니에 경고, 성폭행에 견책...06/26 19:24
  • [교육] “와! 이런 자료도 있었네” 공유의 바다로...06/26 18:38
  • [교육] “교원 부적격행위 솜방망이 징계”...06/26 15:53
  • [교육] ‘부적격교사 퇴출 대책’ 이르면 9월에 시행...06/24 18:29
  • [교육] ‘부적격 교사 퇴출 합의’ 의미와 전망...06/24 15:55
  • [교육] 이르면 9월부터 ‘부적격 교사’ 퇴출...06/24 12:51
  • [교육] 교육혁신 박람회 유감...06/21 17:24
  • [교육] 초등학교 2학년 한자자격 ‘사범’ 합격...06/20 21:29
  • [교육] 교원평가 시범사업 불투명해져...06/20 18:35
  • [교육] “학교회” 가 돼버린 고교 학생회...06/20 17:40

  • 가장 많이 본 기사

    [사설·칼럼]가장 많이 본 기사

    •  하니 잘하시오
    •  자유토론방 | 청소년토론마당
    •  토론방 제안 | 고발합니다
    •  한겨레투고 | 기사제보

    쇼핑

    한입에 쏘옥~
      유기농 방울토마토!

    바삭바삭 감자스낵!!

    속살탱탱 화이트비엔나소시지~
    딱 1번만 짜는 초록참기름~
    건강한 남성피부 포맨스킨~

    여행

    신개념 여름 배낭의 세계로
    2005 실크로드 역사기행!
    천년의 신비 앙코르왓제국
    전세기타고 북해도로~!

    해외연수/유학

    캐나다 국제학생?!?
    세계문화체험단 모집
    캐나다 대학연계 프로그램
    교환학생 실시간 통신원글

    클릭존

    남성,확실한1시간대로?
    고혈압관리-식약청인정1호
    ◈강남33평아파트 반값입주
    강원도 찰옥수수 9,900원
    [속보]영어가 느리게들렸다

     

     
     

    인터넷광고안내 | 제휴안내 | 개인정보보호정책 | 지적재산보호정책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 사이트맵 | 신문구독 | 채용

    Copyright 2006 The Hankyore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