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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5.01.02(일) 17:30

꿈 꺾는 색맹·색약 판정


어릴 적 꿈은 누구나 아름답고 고귀하다. 그림 좋아하는 아이는 화가가 되고 싶을 것이고, 손재주 있는 아이는 훌륭한 과학자나 대학교수를 꿈꿀 것이며, 슈바이처 전기를 읽고 그보다 더 위대한 의사가 되고자 노력하는 어린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어린이들이 꿈을 접을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색맹, 색약으로 불리는 색신 이상이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로 인하여 고통을 받는지 정확한 통계나 기사를 본 적이 없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중도에 뜻을 버리고 누구에게 항의 한번 제대로 해 보지도 못한 채 길을 바꾸고 있음에도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수십년이 그냥 지나고 있다. 색맹, 색약으로 판정하는 기준이 얼마나 정당하며 얼마나 설득력 있는지 누구 한사람 제기했다는 것을 들은 바 없다.

모두들 경험하는 일이지만 어릴 적 학교에서, 성년이 되어서는 운전면허 시험장에서 들이대는 울긋불긋 색색의 동그라미 속에서 숫자를 읽도록 하는 검사법을 알고 있을 것이다. 언제부터 이런 방법으로 검사를 하였는지는 모르지만, 도대체 그렇게 해서 ‘당신은 색깔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라고 하면 세상에 이보다 억울한 일이 있을까. 이상이 있다는데 무슨 말이 있을 수 있느냐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적록색약으로 판정을 받은 사람도 그림을 잘 그릴 수 있고 운전도 잘 할 수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적색, 녹색을 잘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단지 그 책을 잘 읽지 못하는 것은 마구 섞어 놓았을 때 그 구분 능력이 약간 모자랄 뿐이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 그렇다면 이제라도 그 능력에 따라 자기 꿈을 이루고 직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색신의 부족 정도를 정확히 체크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 언제까지 선진국에서는 폐기된 지 오래라는 그 낡은 방법으로만 판정할 것인가. 그렇게 해서 판정된 색맹·색약자는 색과 관련된 어느 대학도, 어느 직업도 가질 수 없도록 칼로 두부 자르듯 차단만 할 일이란 말인가.

현실은 어떤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선택할 경우, 색맹·색약 등으로 판정받은 많은 사람이 문과를 제외하고는 아무 학과도 지원할 수 없다. 공대, 의대, 사대, 교대, 미대는 물론 사관학교도 마찬가지다. 당연히 색신 이상의 정도를 구분할 수 있는 제도가 없으니 정도에 따라 입학 조건을 구분할 수 없을 것이긴 하나 그에 대하여 어느 누구도 신경쓰지 않고 문제를 제기하는 곳도 없다. 언젠가는 바뀌겠지 하며 지내왔지만 수십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단초도 보이지 않는다.

필자는 적록색약자다. 어릴 적 꿈을 중학교 때 접었지만 화가 지망생이었고 한번도 그림을 그리며 색을 구분 못한다고 느껴본 적이 없다. 결국 문과를 택할 수 밖에 없었고 경영학을 배워 직장생활을 하였지만 당연히 재미를 느끼지 못하였다. 다만 언젠가 가능하다면 어릴 적 꿈을 이뤄보고픈 희망만을 가지고 있었다. 마침내 직장을 접고 조그만 자영업을 시작하여 다양한 색감으로 색을 활용하는 직업을 선택하여 보란듯이 십년째 일하고 있다.

무슨 제도든 부당하게 침해당하는 권리가 있다면 당연히 바꾸는 게 옳다. 이해부족이나 사무 행정의 편의가 적지않은 사람들의 소중한 꿈을 꺾는다면 이는 한 개인의 손실을 떠나 국가 전체의 막대한 손실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이를 간과하지 말고 이제라도 대책이 조속히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남경우/대전 대덕구 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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