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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4.10.03(일) 19:05

한나라당 대권주자들과 5,6공세력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시장, 손학규 지사가 행정수도 이전 반대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잠재적 ‘대권주자’로 서로 정치셈법이 다르다보니 대책은 따로따로다. 박 대표는 대안 제시 뒤 반대, 이 시장은 무조건 이전반대, 손 지사는 국민투표를 고수했다. 표를 의식한 눈치보기의 전형이다.

국가보안법 폐지 문제에 대해서도 세 사람과 그 진영마다 입장 차이가 난다. 보안법 폐지에 대한 당내 의견이 냉, 온탕을 오갈 수밖에 없다. 가장 최근엔 박 대표가 "국보법 폐지 강행땐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하겠다"고 으름짱을 놨다. 그렇다고 이 시장이나 손 지사쪽 사람들의 의견도 똑같다고 생각하면 순진하다. 색깔과 농도가 각양각색이다. 한나라당은 이 문제에 대해서도 통일된 시각이 없다.

과거사 규명 문제와 관련해서는 어떤가. 정치산술이 다르니 결과 또한 삼원색이다. 대표와 시장과 지사 진영의 시각이 모두 다르다. 한나라당 안에서 유일하게 같은 게 있다. 모든 정파의 주장 앞에 내세워지는 ‘경제도 어려운데…’와 같은 위기를 조장하는 정치공세성 레토릭이다. 정부, 여당에게 불리하게 나오는 여론조사 수치는 이들의 강경드라이브에 날개를 달아 준 격이라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두는 정략이다. 동상이몽, 손은 한데 잡았지만 각각의 머리 속은 총천연색이다. 이들 잠재적 대권후보를 중심으로 한 당내 할거주의는 전진해야 될 공당의 발목을 잡는 매우 불행한 일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리고 이런 당 내 움직임의 배후엔 변화와 개혁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한사코 거부해온 5, 6공 세력이 완강하게 똬리를 틀고 있다. 이들은 당 안의 문제는 물론 국가와 민족적 문제에 이르기까지 현실을 바꾸는 것에 극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 여전히 목소리가 크고 영향력이 강하다. 잠재적인 대권주자들도 눈치를 본다. 보안법과 관련해 한때 우왕좌왕하던 박 대표의 처신에서 그들의 막강한 힘을 느낄 수 있다.

5,6공 세력들에 흔들린 한나라당의 이미지는 여전히 반개혁적 수구집단으로 비치고 있다. 부정적 잔영이 고이면 그 이미지는 고정된다. 이는 과거 모든 선거에서 무조건 한나라당을 찍고, 앞으로도 찍을 광적인 지지층은 곁에 둘 수 있는 일이나, 지지세력을 찾아 떠도는 더 많은 여론은 더욱 멀리 쫓아내는 일이다.

한나라당이 책임있는 공당으로 국민 앞에 서려면 과감한 당내 과거청산작업을 해야 한다. 최악의 경우 5, 6공 세력과 결별할 수도 있어야 한다. 그 과정을 거쳐야 차떼기, 수구, 반통일, 인권탄압과 같은 구악 이미지에서 벗어난다.

여기서 잠재적 대권주자들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먼저 5, 6공세력의 눈치를 보는데서 독립해야 한다. 정치적 행동이 필요할 때 그들의 힘을 빌리지 않을 각오도 해야한다. 국민들은 과거청산 과정에서 잠재적 대권주자 누가 어떤 리더십을 발휘했는지를 놓고 점수를 매길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 사회적 진보에 불안과 공포심을 갖는 것도 떨쳐내야 한다. 한나라당은 미래의 비전과 꿈에 대한 도전보다, 과거에의 향수를 지금의 정치질서 안에 재현하려는 집단으로 인식되어 왔다. 사립학교법이나 공정거래위원회법과 같은, 누가봐도 개혁적인 법 개정마저도 한사코 반대하는 모습에서 국민들은 미래로 나가지 않으려는 한나라당을 본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 날치기 이미지처럼 충격이 길게 간다. 다음 대선까지의 정치시간표를 보면 더 선명해진다.

한나라당은 그들의 말대로 "집권 5년 동안 경제 망치고, 북한에 퍼주기"만 한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어떻게 이회창 후보에 역전승했는가를 새삼 돌이켜 봐야 한다. 나는 이씨의 패인이 당내 수구냉전 세력과 결별하거나, 최소한의 거리마저 두지 않은 데에 있다고 믿는다. 그가 수구냉전 세력의 등에 타는 순간, 그의 개혁성을 믿고 지지해온 여론은 미련없이 지지를 철회했다. 그때 떠난 여론은 이씨가 진 만큼의 표는 되리라고 본다. 새겨 볼만한 대목이다.

제대로 된 정당이라면 상대의 실책을 통해 얻는 반사이익이나 챙기는 정도가 되서는 곤란하다. 지금 국민들은 당내 과거청산, 국민적 감성을 파고드는 의제설정, 사회·경제생활의 변화를 몰고 올 대안제시를 할 줄 아는 당으로 체질을 바꾸라고 한나라당에게 요구하고 있다. 이제 한나라당이 보여줘야 할 때이다.

한나라당은 변할 수 있을까?

고광헌 편집부국장 6skkk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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