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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4.12.07(화) 05:49

언론 통해 본 서방세계와 아랍


“런던에서 〈비비시방송〉이 전해드립니다. … 워싱턴에서 〈미국의 소리〉 방송입니다. … 프랑스에서 〈몬테카를로라디오〉가 전합니다. … 〈로이터통신〉 보도로는 …. …라고 〈에이피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지금까지 〈시엔엔방송〉이었습니다. … 여러분은 지금 〈디즈니채널〉을 보고 계십니다. …”

위에 들춘 것들은 아랍과 이슬람권 주민들의 일상을 채우고 있는 수많은 언론매체와 프로그램의 일부를 예로 든 것이다. 뉴욕과 워싱턴, 애틀랜타와 런던,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막강한 서구 언론사들이 취사선택해 내보내고 있는 뉴스가 지역 방송사를 통해 중동 전역에 퍼져 나가고 있다. 카이로나 카사블랑카, 이슬라마바드에서 발행되고 있는 신문을 펼쳐봐도 기사와 사진 상당수를 서방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것들이 차지한다.

오락 프로그램 역시 (미국의) 할리우드와 올랜도에서 제작된 것들로 홍수를 이루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들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나 프랑스의 칸 등지에서 만들어져 ‘오스카상’이나 ‘에미상’ 등을 받은 작품들이다. 리야드나 알제, 마닐라 등지의 텔레비전 방송을 보라. 의심의 여지 없이 미국식 영어를 사용하는 등장인물들이 미국의 어느 도시에서 미국인의 문제와 씨름하는 프로그램을 보게 될 것이다. 암만과 베이루트, 자카르타의 극장에 가 보라. 파란 눈의 금발 남녀가 검은 머리칼에 갈색 눈을 가진 나쁜 녀석들을 혼내주는 장면을 보게 될 것이다.

도대체 우리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이런 위태로운 상황에 빠지게 된 이유는 뭘까? 아랍과 이슬람의 풍부한 문화와 전통을 반영하는 대안 언론매체와 영화, 영웅들은 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이에 답하기 위해선 우선 이런 현상이 우리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서구 언론매체의 헤게모니는 비단 아랍과 이슬람권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전지구적인 현상이 돼 버렸다. 하지만 다른 지역과 국가·공동체가 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이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반면, 아랍과 이슬람권에서는 한치의 망설임이나 주저함도 없이 우리 사회 내부에 있는 힘의 원천을 찾기 위한 노력을 방기한 채 서방 매체를 소비하고 있다.

이런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선, 지금처럼 서구 (언론매체) 주도의 정보흐름을 바꿔 동-서 두 진영이 좀더 동등한 쌍방향 정보흐름을 만들어내기 위해 막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동양과 서양이 서로에게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정보 흐름의) 비대칭성을 줄이기 위해선 무엇보다 다면적 접근이 필요하다. 서구인의 눈에 동양인들의 모습이 더 적절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진지한 노력을 기울여야만 지금과 같은 서구(언론매체)의 헤게모니에 균형을 맞출 수 있다.

20세기 식민주의 정책의 소산인 이른바 ‘분할-통치전략’은 언론매체 소비의 측면에도 영향을 남겼다. 아랍과 이슬람 진영이 분열된 채 나약한 모습을 보이는 사이, 서구사회는 정치뿐 아니라 언론 분야에서도 중동사회를 지배해 왔다. 언론산업(언론도 ‘산업’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은 고비용 산업이다. 강력한 송전탑도 세워야 하고, 질 높은 프로그램도 제작해야 한다. 사건이 벌어지는 현장에 인력을 파견해 직접 보도하는 것 역시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다. 작은 나라가 다국적 언론재벌에 맞서기란 불가능하며, 이에 따라 강력한 (서방) 언론매체가 (지역) 방송망과 방송 콘텐츠에 사실상의 독점권을 갖게 됐다.

아랍과 이슬람권 주민들은 분열되고 파편화했을 뿐 아니라, 자기 국민들의 열망을 빼앗아버린 비민주적 정권의 압제 아래 살아왔다. 이런 독재정권들은 언론활동을 탄압하고, 자기들의 권좌를 지키기 위한 정치적 도구로 만들어 버렸다. 아랍권 언론사 소유현황을 보면, 거의 대부분의 언론사가 정권의 손에 장악돼 있음을 알 수 있다. 문화 콘텐츠 생산과 각종 창조적 노력에 대한 탄압으로 예술가는 왕족과 귀족, 대통령과 총리의 ‘응원단장’ 노릇을 하는 수준으로 전락해 버렸다.

서구 언론매체의 헤게모니는 위험한 수준에까지 이르렀으며, 이제 강력하고 단합된 진지한 전략이 필요하게 됐다. 이를 위해선 두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 먼저 아랍과 이슬람권 주민들이 믿을 수 있는 독립적인 언론매체가 필요하다. 이와 동시에 언론 불신이 극에 이른 대중들도 믿을 수 있을 만한 대안적인 미디어 콘텐츠를 만들어내기 위한 단합된 노력이 시작돼야 한다. 아랍권 국민들은 모두 한가지 언어로 말하고 읽고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독립적인 언론매체를 만들어내기 위해선 전문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의 성공은 다른 무엇보다 임직원들의 전문성과 독립성에 기인한 바 크다.

강한 아랍언론은 지역의 고유한 일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아랍인들이 내부에 비판적 시선을 돌리기 시작할 때, 세계인들은 아랍 언론과 아랍인들에 대해 주의깊은 관심을 기울이게 될 것이다. 우리 자신의 문제에 관심을 쏟는 진정한 독립 언론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서구인들과의 진지한 대화를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 내부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용기와 의지가 있을 때 비로소 아랍과 이슬람권을 넘어 세계인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될 것이다.

다우드 쿠탑 팔레스타인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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