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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4.11.15(월) 20:12

부시를 위한 변명


지난 3일 미국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했다고 선포했다. (이 칼럼이 나가면) 세계 곳곳에서 비판을 받고 있는 부시 대통령을 위한 변론의 글이 한국의 진보적 언론 〈한겨레〉에 실리는 초유의 일이 될 것이라는 얘기를 담당 기자에게 들었다. 그러나 나는 중국이라는 발전도상국 공민으로서 미국이 지닌 긍정적인 가치를 충분히 존중하며, 기존의 반미주의자들과는 달리 느끼고 달리 절실한 바가 있기 때문에 주의를 환기시키고자 내 논리를 전해보려 한다.

지난해 5월19일 홍콩 〈봉황 위성텔레비전〉은 ‘뉴스 투데이 토론’을 통해 부시 대통령이 자신의 대선 경비 조달을 위해 200만통 이상의 편지를 보냈다는 소식을 내보냈다. 나는 그 소식을 보며 부시 대통령을 위해 1000위안(약 15만원)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나는 국제정치에 대한 미국의 정책을 지지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비난하는 미국의 일방주의와 선제 침략전쟁이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나도 충분히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아직 진보적인 문명에 이르지 못한 발전도상국 공민으로서 인류의 문명을 퇴화시킬 수 있는 야만의 세력에 대해 미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지지한다. 현재 인류 가운데는 한 줌에 지나지 않는 야만의 무리가 분명히 있다. 이들이 어떤 나라의 최고 통치권좌를 차지하고 있을 경우 그 나라의 인민이 고통받을 뿐 아니라 인류 공동의 진보적 문명까지 위협당할 수 있다. 이런 야만스런 통치자들은 그 나라 인민의 적일 뿐 아니라 인류 모두의 적이다. 내가 부시를 지지하는 건 인류가 이런 야만의 세력에 대한 공동의 관심을 상실할까 저어하기 때문이다.

나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나온 다음날인 4일 미국으로 왔다. 열흘 동안 나는 많은 화교 지성인들을 만났다. 만나는 이들마다 한결같이 입을 모아 부시 대통령을 비판했다. 나는 이들과 생각이 달랐지만 내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

나는 어떤 경우 ‘반미’라는 구호가 공허하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어떤 나라의 통치집단들이 의도적으로 내세우는 ‘반미’는 매우 의심스럽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자신의 아이들은 미국에 유학을 보내고 자신의 돈을 미국의 은행에 저축하며 미국산 고가품을 소비한다. 그러면서 선진적인 민주제도와 인권의식 등 미국의 긍정적인 가치를 인민들이 직시하지 못하도록 호도하기 위해 ‘반미’ 구호를 외친다. 이들이 미국을 욕하는 목적은 하나밖에 없다. 자국 인민들의 눈과 귀를 가려 하루라도 더 인민의 흡혈귀로 남기 위해서다. 중국 현대사의 장제스 집단이 좋은 예다.

중국 공민인 내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 돈을 출연하려 한 것은 이런 방식을 통해 중국의 지도자 선출 방식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려는 데 목적이 있었다. 한 나라의 지도자를 바꾸는 과정은 오늘날 인류 정치문명의 수준에 맞도록 전국의 인민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하고, 전국의 인민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자 선거자금을 조달해야 하며, 전체 인민이 투표할 수 있어야 한다. 선거 자금 조달과 투표과정을 통해 전체 인민의 의지가 체현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중국의 지도자들은 어떤 방식으로 선출되는가. 밀실 아니면 심지어 침실의 비밀모의에서 결정된다. 범위가 좀 넓어져봤자 친황다오의 베이다이허 해변 관광지일 뿐이다. 마지막에는 인민대회당 같은 큰 집에서 이른바 ‘인민 대표’들이 투표기를 누르면 끝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는 진정한 민의와 민심을 드러낼 수 없다.

한 나라의 지도자는 특정한 사람의 후계자이거나 일부 사람들의 대리인이 아니라 전국 인민의 지도자여야 한다. 전체 인민은 마땅히 새 지도자를 만들어내는 당사자여야 한다. 인민이 이 일의 당사자라면 인민은 마땅히 지도자 선출 과정에 직접 참여해야 하고 자기 의견을 발표할 수 있어야 한다. 인민이 자기 의견을 발표하는 방법으로는 자신의 지지자에게 돈을 기부하거나 투표하는 행위가 가장 중요하다.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이른바 ‘영도자’를 선출하는 건 민의를 강간하는 거나 다름 없다.

만약 중국에서 전국적인 직선을 통해 지도자를 뽑는다면 나는 부시 대통령에게 기부하려 했던 돈의 두 배인 2000위안(약 30만원)을 기부하겠다. 발전도상국의 공민인 내겐 적지 않은 돈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과연 내가 퇴직하기 전에 이 2000위안을 기부할 기회를 부여하실지 모르겠다.

내가 부시 대통령에게 기부하려 한 1000위안은 적어도 중국 인민 가운데 미국 대통령 선거에 기부하려 한 첫 기부금일지 모른다. 이 돈이 어떻게 됐는지 알고 싶은 독자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이 기부금의 전달을 위해 나는 주중 미국 대사관과 〈뉴욕타임스〉 베이징 특파원과 접촉했다. 이들로부터 얻은 대답은 똑같이 “미국 대통령 선거 때 후보자는 외국 공민의 기부금을 접수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나는 돈도 절약하면서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돼 기쁘지만, 언젠가는 내가 돈도 내고 내 의견도 발표해서 내 지지자를 당선시켜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자오궈뱌오 베이징대 교수 언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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