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종업원 ‘도움씨’ 호칭을
신문을 읽다보면 무분별하고 어색한 외국어가 난무해 눈에 거슬린다. 외국어 남용은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고, 많은 문제제기가 있어왔다. 그럼에도 신문 같은 우리글 매체조차 올바른 한글 사용이나, 제대로 된 외국어의 우리말 자리매김에 관한 고민이 없어 보인다.

‘웰빙’은 이미 ‘참살이’로 번역하자는 동의가 있었음에도 계속 ‘웰빙’이라 쓰고 있다. 듣기에 따라선 사대주의의 천박한 고집이고, 필자의 귀엔 ‘잘 얼어붙었다’는 농담처럼 들리기도 한다. 정작 영어권에선 ‘웰비잉’이라 해야 그나마 알아듣는다. 호칭에 있어서 ‘아가씨’란 예쁜 말도 좋지 않은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전적 정의로는 ‘처녀나 젊은 여성을 일컫는 높임말’이라 써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식당에서 일하는 젊은 여자나 성매매 여성등 모든 서비스 업종의 여자를 일컫기도 한다. 식당에서 ‘언니’를 부르면 아저씨든 아줌마든 할머니든 종업원중 아무나 다가온다. 이 경우 ‘언니’는 식당종업원의 통칭이 된다. 얼마나 우스운가? 아가씨나 아저씨 등이 서비스 업종의 종업원을 일컫는다면, 그들은 ‘도움씨’로 불러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외국어를 무작정 끌어다 쓰면서 외국의 문물을 접했다고 생각하는 건 무늬만 입힌 외국문화를 경험하는 격이다. 적합한 우리말을 창조해내고 그걸 잘 활용하는것도 애국이란 생각이다.

정미용/재미동포



기사등록 : 2005-07-12 오후 06:22:00기사수정 : 2005-07-13 오전 02: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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