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사랑티켓’ 개악 중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은 연극, 뮤지컬, 음악, 무용 등의 순수공연예술을 지원하기 위해서 ‘사랑티켓’제도를 운영해 왔다. 관람료의 5000원을 정부가 보조해서 더 많은 관객을 유치하고 열악한 순수공연예술을 지원하는 제도이다.

한국 사회에서 연극 등 공연예술의 경우 영화에 비해 훨씬 열악한 상황에서 움직이고 있다. 문화관광부의 ‘2003년 문화예술인 실태조사’를 보면 문화예술인 10명 중 3명이 전혀 수입이 없으며, 전체의 절반이 최저 생계비인 36만8226원에도 못 미치는 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랑티켓의 경우를 보면 2003년 하반기부터 개악이 계속됐다. 2003년 하반기 처음으로 한정판매가 시작됐다. 정부보조가 줄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전에는 매진되지 않던 사랑티켓이 이때부터 매진되기 시작했고 지금은 팔기 시작하면 1시간 만에 매진이 되고 있다. 2004년 1월에는 온라인 구매의 경우 예매가 필수가 됐다. 쉽게 말해 정부보조가 다시 줄어든 것이다. 3월부터는 온라인 판매분 자체가 줄어들었다. 이후 5월에는 1인당 판매 분을 월 8매에서 월 4매로 제한해서 또 구입 기회를 줄였다.

그러다가 이번에는 최악의 개악을 시도하고 있다. 8월1일부터 시행되는 이 제도는 오프라인 판매가 중단되어 무조건 온라인으로만 구입해야 하고, 할인 폭이 5000원에서 20%할인으로 대폭 축소된다는 것이 핵심이다. 심지어 이 개악안에는 ‘추후 할인율, 할인금액 한도, 일인당 예매가능 매수 등은 상황에 맞게 조정 가능’하다는 조항까지 붙어있어 개악이 어디까지 갈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대중이 다양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죽어가는 순수문화예술계가 살아날 수 있도록 정부는 이 제도를 개악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보조를 늘려야 할 것이다. 또한 이런 상황에서는 사랑티켓제도 개악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볼 배우, 스텝들의 목소리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본다.

안형우/고려대 국어교육과 4년

기사등록 : 2005-07-11 오후 09:35:00기사수정 : 2005-07-13 오전 04: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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