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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3.11.18(화) 19:32

‘뜨거운 감자’라는 말 우리 정서에 맞지 않아


신문에 ‘뜨거운 감자’라는 말이 자주 쓰인다. 다른 신문은 잘 모르지만 <한겨레>마저도 이 말을 거리낌 없이 쓰는 것에 대해 참 마음이 불편하다. 이 말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는 뜻으로 외국 말을 가져다 그냥 우리말로 옮겨 놓은 것이다. 하도 답답하여 인터넷을 검색해 이 말이 얼마나 쓰였는지 찾아보니, 한겨레신문사에서 내는 잡지를 포함해 무려 90번이나 들어 있다. 그러니 다른 신문이나 잡지는 오죽하겠는가.

아시다시피 감자는 뜨거울 때 먹는 게 제일 맛있다. 그러니 신문에서 나타내려 하듯이 이도 저도 못할 때 이 말을 쓰는 것은 오히려 우리나라 사람들 정서에 맞지 않는다. 꼭 쓰겠다면 ‘식은 감자’라고 해야 그 뜻이 잘 전달되지 않을까

지금 우리나라 지식인들의 외국말 사용실태는 끔찍할 정도다. 외국말이 들어가지 않게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오염이 되어 있다. 더욱 걱정되는 것은 말하는 사람들이 그것을 인식조차 못한다는 것이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우리말 살리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일은 한겨레가 먼저 해야 한다. 그런 까닭에 우선 “뜨거운 감자”라는 말부터 쓰지 않아야 하고 이 기회에 다른 글도 우리 말법에 맞는 글인가 하나하나 따져가면서 기사를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명길/인천시 중구 신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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