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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3.10.12(일) 19:32

이라크 아이의 벗은 발


나는 지난 6월 중순 ‘이라크난민 돕기 시민네트워크’의 실무자 분들과 함께 이라크를 10일간 방문하였다. 이미 4개월이 지났지만 나시리야에서 두 꼬마와 만났던 일은 지금도 아주 생생하다.

서희부대의 안내에 따라 나시리야 교육대학을 둘러보고 있을 때였다. 폭격으로 손상된 건물 전체를 사진에 담으려고 일행과 좀 떨어져 있는데, 두 꼬마가 나에게 주춤주춤 다가와서는 자기 손가락으로 내 허벅지를 누른다. 그리고는 그 손가락으로 쉴새없이 땅바닥을 가리키는 것이 아닌가. 무슨 영문인지 몰라 내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도 두 꼬마는 계속 손가락으로 땅바닥을 가리킨다.

멀리서 이것을 본 서희부대원들이 차 안을 한참 살펴보더니 어른 신발밖에 준비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때서야 나는 그 아이들이 무슨 말을 하고 있었는지를 알았다. 흙이 묻은 작은 손가락으로 그렇게 애타게 가리키던 것은 땅바닥이 아니라 자기 발이었던 것이다.

두 꼬마의 발은 굳은살이 단단히 박여 얼핏 보면 퉁퉁 부은 것처럼 보였다. 아이들의 발이기에 아무리 날카로운 자갈이 뒹구는 땅바닥이라 하더라도 마음껏 뛰어다녀야 하는 것이다.

요즘 이라크 2차 파병과 관련하여 또 다시 여론이 들끓고 있다. 대학생 단체들 역시 지난번 파병 때 못지않은 반대 시위를 하려나 보다. 학내 곳곳에도 ‘반전’ ‘파병반대’라고 적힌 플래카드와 포스터가 눈에 보인다. 하지만 그런 단체들이 왜 이라크 난민을 돕자는 데에는 그처럼 강력한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다. 전쟁에 반대하는 이유가 전쟁의 부당성과 무고한 사람들이 입을 피해 때문이라고 한다면, 이미 전쟁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의 상황을 두고 마냥 눈감을 수는 없지 않은가. 대학생들의 역량으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역할을 대학생 단체들이 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토요일 명동에서 이라크 난민을 돕기 위한 지구촌대학생연합회의 두번째 모금 행사가 있었다. 목표 액수가 채워지면 시기와 액수를 고려하여 가장 적합한 물품을 선택해, 이라크 아이들에게 기쁨이라는 선물을 전해줄 계획이다.

적어도 세계화된 시대를 살아 가는 대학생이라면 ‘우리나라에도 못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왜 남의 나라를 도와주냐’며 뒷짐을 지고 가시는 어른들과는 많이 달라야 하지 않을까. 밖으로 눈을 향하면 향할수록 세계는 더 좁아진다.

설지인/지구촌대학생연합회 회장 서울대 외교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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