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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5.01.03(월) 19:49

금강산 2박3일


갈 수 없는, 하지만 가보고 싶은 땅. 한반도의 허리를 끊고 이별로 목 놓아 부른 지 반세기가 넘어 우리 세대에겐 그림자조차 느낄 수 없는 곳이 되어버린 북녘의 땅.

북핵, 기아, 탈북 등의 이야기가 떠돌아다녀도 나는 한번도 그곳과 가깝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 약속을 잘 어기고 이득은 챙기면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사람들이 사는 곳, 배고프고 추운데도 이념에 사로잡힌 바보들에다가 부모와 이웃을 당국에 고발하는 무서운 사람들이 사는 곳인 줄 알았다.

그들이 문을 두드리기 시작한 건 얼마 전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으로 2박3일 금강산을 다녀오면서부터다. 400명이 넘는 경기도 내 고등학교 학생들이 참가한 이번 통일교육에서 나의 반쪽짜리 마음을 채워나갈 수 있었다.

아름다운 금강산의 경치는 산 여기저기에 써 놓은 선전문구가 무색했고, 평양 모란봉 예술단의 공연은 정말 손에 땀이 난다는 걸 실감케 했다. 가장 좋았던 건 그들에 대한 애틋함이 생겼다는 것이다. 군사분계선을 넘어갈 때는 잠깐 버스에 올랐던 북한 경무관 아저씨에게 인사조차 못했던 것과는 달리 돌아올 때에는 “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힘차게 외칠 수 있었다.

나는 12년의 교육과정을 마치는 지금 가장 훌륭한 통일교육을 받았다고 말하고 싶다. 나와 같은 요즘 청소년들은 넉넉한 환경에서 부족한 것 없이 자라온 세대라 북한이 우리에게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 모르겠다. 또 피를 나눈 민족이라고 하는데 그것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만나보고서야 알았다. 나와 말이 통하고 생김새가 같은 가장 멀게 느껴졌던 이방인이 가장 가까운 친구처럼 느껴졌고, 그러면서 그들의 안타까운 현실은 눈가를 적셨고 그들의 국토사랑과 문화사랑에 감동을 받았다. 처음엔 그들도 무섭게 대하고 우리를 싫어했지만 60만이 넘는 남한 사람들이 다녀가면서 그들의 마음도 천천히 녹아내렸고 지금은 우리의 모습과 생활을 이해하면서 친절하게 대해준다는 현지 책임자의 말이 사실인 것 같았다. 정치·군사문제로 오랫동안 힘들어해온, 앞으로 풀릴지 알 수 없는 문제들을 우리 모두가 민간외교관이 되어 풀어나가는 것이었다. 짧은 일정에 만나는 시간은 더 짧았지만 또 만나자고 인사하는 모란봉예술단의 공연을 보면서 눈물을 흘린 친구들과 북녘을 떠나 돌아가는 발걸음에 섭섭함을 안고 돌아온 친구들을 보면서 우리가 말로 듣고 글로 봤던 것들보다 백배 나은 것 같았다.

집으로 돌아온 지금, 남북 정상회담이 얼마나 의미 있는 것인 줄을, 금강산관광 작지만 큰 시작이라는 것을, 개성공단이 커다란 성과라는 것을 비로소 느끼게 되었다. 통일을 하면 궁핍해지기 때문에, 같은 민족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점점 그들을 관심 밖으로 밀어낸 채 자라나는 요즘 청소년들에게 나는 금강산관광 같은 체험통일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제 졸업을 앞둔 나에게 이번 통일교육은 매우 가치 있고 소중한 경험이었으며, 통일을 위해 물꼬를 튼 어른들을 이어나가 작지만 힘이 되도록 노력하는 일꾼이 될 것을 다짐해 본다.

하보람/두레자연고 3학년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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