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한겨레 | 씨네21 | 한겨레21 | 이코노미21 | 초록마을 | 교육과미래 | 투어 | 쇼핑

통합검색기사검색

한토마

사설·칼럼 | 정치 | 경제 | 사회 | 스포츠 | 국제 | 문화 | 과학 | 만평 | Editorials | 전체기사 | 지난기사

구독신청 | 뉴스레터 보기

편집 2004.12.31(금) 18:35

보안법 없는 새해로


국가보안법을 보면 ‘동물의 왕국’에 나오는 ‘악어’라는 포식자와 참 유사하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일찍이 박재동 화백에 의해 보안법이 미친개(불독)로 묘사된 뒤 많은 만평에서 ‘개’로 희화화되곤 했지만 내 생각엔 보안법이라는 악법은 오히려 ‘악어’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한번 물면 끝까지 놓지않고 집요하게 그 먹잇감을 유린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이미 사라졌음직한 중생대의 존재가 그 질긴 생명력으로 지금 21세기에도 버젓이 살아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그러하다.

인권운동가 서준식씨의 표현처럼 ‘보기 흉한 괴물은 자신의 모습을 만천하에 드러내지 않고 음지에서 숨어 위협효과를 거두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했을 때 수면에 눈만 드러낸 악어와 보안법만큼 이 말에 어울리는 짝도 없을 것이다.

그 괴물이 이제 수면 위로 올려져서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 놓여있다. 그런데 이 중차대하고도 긴박한 이 문제에 대해 국민들이 가지는 관심과 이해는 의외로 무덤덤하다. 수구세력과 일부 사이비 개혁 정치인들의 여론몰이에 의해 이 문제가 자신의 문제로, 역사적 숙제로 인식되지 않기 때문이다.

마치 강가에 사는 원주민들이 “나는 강을 건널 일이 없기 때문에 악어에게 먹힐 염려는 없어”라고 착각하고 “최근에 악어가 사람 사냥한 적이 없는 걸 봐서 이제 악어는 사람을 더 이상 먹지 않나 봐”라고 믿고 싶은 대로 믿어버리는 현상과 닮아있다.

그러나 첫번째 원주민은 이 악어가 강에서 먹이를 못 찾으면 뭍으로 올라온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고, 두번째 원주민은 악어의 육식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악어의 뱃속을 갈라보면 사람 시체부터 자동차 부품까지 안 나오는 것이 없듯이 국가보안법의 뱃속에는 무수한 억울한 희생자들의 유골이 넘쳐 난다. 서식환경이 유리하지 않아 위축되어 있지만 국가보안법은 비 내리는 날 다시 강가를 기어나오는 악어처럼 언제든 부활을 기원한다. 완전히 박제하여 그 몸뚱이를 중생대의 박물관으로 보내지 않는 한 우리 모두의 존엄성과 인권은 본질적으로 안전하지 않다.

이제는 ‘식인악어는 화석전시관’으로, ‘악법은 냉전의 박물관’으로 각각 제자리로 보내자. 우리의 숙제를 후대에까지 미룰 수는 없지 않는가.

서재호/부산 해운대구 좌동

|



☞ 기사에대한의견글쓰기 | 목록보기 | ▶ 토론방가기


32179국민보안법이라도 만들어?!무위자2006-01-09
32178국가 보안법은 왜 폐지할 수 없는가?침묵의흐름2006-01-09
32177이명박, 썬글라스 朴근혜 등 떠밀다장독대2006-01-04
32176국가 보안법 폐기를 바라며makuni2006-01-04
32175[펌]원로 이돈명 변호사가 말하는 '국보법 폐반항아2006-01-04

  • [국가보안법] 보안법위반 동생 돕다 징계받은 국방부 군무원 이경선씨...06/13 18:22
  • [국가보안법] 보안경찰, 할일이 없다?...05/18 20:02
  • [국가보안법] 최재천, 국보법관련 연쇄 `청문회' 개최...05/08 16:47
  • [국가보안법] 보안법 폐지·개정안 법사위 나란히 상정...05/02 19:24
  • [국가보안법] 법사위 여야 국보법 개폐안 일괄상정...05/02 17:07
  • [국가보안법] ‘보안법’ 논의, 당리당략 떠나길...04/14 19:17
  • [국가보안법] 국회, 보안법 논의 시작...회기 안 처리 ‘글쎄’...04/14 18:08
  • [국가보안법] 한나라당, 국보법 개정안 제출...04/14 14:05
  • [국가보안법] 보안법 폐지-개정안 상정 합의...04/06 22:29
  • [국가보안법] 여야 국보법 폐지안 법사위 상정 합의...04/06 18:40
  • [국가보안법] 보안법 옷만 갈아입나...04/04 17:29
  • [국가보안법] 임채정 의장 “보안법 폐지 입장 불변”...04/01 17:44
  • [국가보안법] ‘월간조선’ 마녀사냥 한나라당 색깔공세...03/31 18:30
  • [국가보안법] 최장집교수 무혐의 처분 배경...03/31 18:28
  • [국가보안법] 최장집 교수 보안법 위반 무혐의 ...03/31 17:47
  • [국가보안법] 검찰, ‘태백산맥’ 국보법 위반 무혐의...03/31 11:37
  • [국가보안법] 최장집 교수 국보법 위반 7년만에 무혐의...03/31 11:35
  • [국가보안법] 소설 ‘태백산맥’에 대한 11년의 고문...03/29 18:35
  • [국가보안법] ‘태백산맥’ 작가 조정래씨 무혐의 처리키로 ...03/28 16:33
  • [국가보안법] [인터뷰] 이적성 혐의 벗은 작가 조정래씨 ...03/28 12:54
  • [국가보안법] ‘국보법 위반’ 한총련 백종호 의장 집유...03/25 11:19

  • 가장 많이 본 기사

    [사설·칼럼]가장 많이 본 기사

    •  하니 잘하시오
    •  자유토론방 | 청소년토론마당
    •  토론방 제안 | 고발합니다
    •  한겨레투고 | 기사제보

    쇼핑

    한입에 쏘옥~
      유기농 방울토마토!

    바삭바삭 감자스낵!!

    속살탱탱 화이트비엔나소시지~
    딱 1번만 짜는 초록참기름~
    건강한 남성피부 포맨스킨~

    여행

    신개념 여름 배낭의 세계로
    2005 실크로드 역사기행!
    천년의 신비 앙코르왓제국
    전세기타고 북해도로~!

    해외연수/유학

    캐나다 국제학생?!?
    세계문화체험단 모집
    캐나다 대학연계 프로그램
    교환학생 실시간 통신원글

    클릭존

    남성,확실한1시간대로?
    고혈압관리-식약청인정1호
    ◈강남33평아파트 반값입주
    강원도 찰옥수수 9,900원
    [속보]영어가 느리게들렸다

     

     
     

    인터넷광고안내 | 제휴안내 | 개인정보보호정책 | 지적재산보호정책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 사이트맵 | 신문구독 | 채용

    Copyright 2006 The Hankyore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