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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4.12.13(월) 19:24

성취도 평가


학기말 성취도 평가를 봤다. 여러 가지 수행평가 중 하나로 소위 기말시험이다.

시험 전날, 아이들은 학원에서 시험공부를 하느라 영어숙제를 못했다고 하고, “내일 1학년 시험 몇 과목 보나요?”하고 묻는 어머니들도 있다. 방과 후에 다니는 피아노학원이 썰렁하여 물으니 시험 전날은 으레 결석이 많다고 한다. 우리 학교 앞 학원들은 며칠째 늦게까지 불을 켜고, 학교 앞 분식집은 호황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시험을 마치고 어떤 선생님께서 이번 시험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을 했다고 한다. 한 문제 틀려서 올 백점을 못 맞았다고 우는 아이도 있고, 지난 시험보다 열심히 했더니 더 잘 나와서 기쁘다는 아이도 있었단다. 좋은 점수를 맞고 싶은 마음은 아이나 학부모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학교에서 하는 평가가 비단 이 시험뿐만은 아닌데, 이 시험을 기말고사라고 부르며 유독 민감해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내가 맡은 영어 과목도 수행평가를 한다. 여러 평가 중, 시험기간에 하는 평가는 약간의 긴장감을 더해서인지 마무리 학습에 효과적이다. 6학년은 영어노래하기인데, 발음과 연음을 평가하기에 좋고 쑥스러움을 참고 친구들 앞에서 노래하는 것도 좋은 영어학습법이다.

번호스티커가 붙은 숟가락을 뽑고 그 단원의 노래를 하는 것인데, 쟁반노래방 같다며 재미있어한다. 아이들 모습은 여러 가지다. 의외로 멋진 발음으로 친구들을 놀라게 하기도 하고, 가수처럼 흥에 겨운 무대매너도 있고, 잘 모르겠다고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는 아이도 있다. 그런데 나를 놀라게 하는 일이 반마다 일어난다. 소위 ‘학습부진아’라고 부르는 아이들. 겨우 알파벳 쓰기를 익히고, 기본 문장을 겨우 따라하는 아이가 나와서 노래를 한다. 손에는 보너스 숟가락을 쥐여주고.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학급에서 가장 크고 또렷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끝까지 멈추지도, 틀리지도 않고 교실은 일순간 고요해진다. 노래가 끝나고 절로 터지는 박수소리. 그제야 얼굴이 빨개져서 들어가는 아이의 뒷모습에 저리고 미안한 내 마음이 가서 얹힌다. 어려운 쓰기 평가나 말하기 평가보다는 배운 곡이니, 잘 불러보고 싶었나 보다. 말수도 없는 아이가 친구에게 부탁을 하고, 여러 번 따라 불러 보았을 장면을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하다. 최고가수 앙코르공연을 하고, 부상으로 사탕 한 봉지를 받은 아이에게 친구들의 러브 콜이 쏟아진다. 그 아이의 성취도가 한 단계 높아졌을 것이다.

성취도 평가는 점수평가가 아니라 아이의 성취수준을 보고자 하는 것임을 깨닫는다. 노력하여 얻은 결과에 대한 만족감을 얻었는지 물어볼 일이다. 몇 점이냐고, 학교에서 매기지도 않는 등수를 따져 그것밖에 안되느냐고 다그치기보다, 평가를 통해 얻은 성취감을 확인시켜주고 다음 성취목표를 생각하게 할 일이다. 주말에 인근 소도시 학원 앞에 걸린 ‘중간고사 전교 10등 명단’이란 현수막을 보았다. 지금 우리 학교 주위도 학교에서 매기지 않은 등수가 통계되었을 것이다. 누구를 위한 평가, 누구를 위한 만족감인가?

신의경/초등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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