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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알의 소리’ 그리고 언론의 길

1960년 4월19일이 민주주의 소리가 울려 퍼진 날이라면, 1970년 4월19일은 누구의 소리가 울려퍼진 날일까. 그것은 <씨ㅇ.ㄹ(이하 씨알)의 소리>다. 4월의 문화인물은 함석헌 선생이다. 올해는 함석헌 선생 100주기이기도 하다. 함석헌 선생 하면 떠오르는 것이 <씨알의 소리>다. 군사독재에서 <씨알의 소리>는 <사상계>와 더불어 대표적인 저항적 언론매체였다. 함석헌 선생은 민(民)이 민주주의를 살려낸 4·19혁명 10돌을 맞아 1970년 4월19자로 <씨알의 소리> 첫호를 발행한다. 그야말로 민의 소리를 대변하고 일구어 내고 <씨알의 소리>를 통해 언론의 바른 길을 보여주고자 했다.

선생은 <씨알의 소리>가 민(民)의 소리라고 밝힌다. 씨알(종자)은 곧 우리의 보통 사람들인 것이다. 씨알의 소리를 대변하고 민의 세상을 이루기 위해서 함석헌 선생은 언론의 중요성, 특히 신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그들이 제대로 역할을 못한다고 질타했다.

“신문이 무엇입니까 씨알의 눈이요 입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씨알이 마땅히 알아야할 것을 가리고 보여 주지 않고 씨알이 하고 싶어 못견디는 말을 막고 못하게 합니다.”(<씨알의 소리> 창간호)

선생이 질타한 그 현실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권력자나 특정계층, 지역에 따라 사실을 가리고 제대로 알리지 않으며 국민의 소리를 왜곡하고 있다.

“사실 무엇을 깊이 보는 것이 있는가 하면 그런 것은 아무 것도 없고 그저 달라졌다 고만 떠듭니다. 못사는 씨알의 못사는 정도만 심해졌지 씨알 짜먹는 사람들의 심술머리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나는 왜 이 잡지를 내나, <씨알의 소리> 창간호 5페이지)

우리는 지금 노동, 인권, 통일 등 수많은 분야에서 모순을 안고 있다. 민생은 이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그런데 보수언론들은 달라졌다고 한다. 오히려 모순을 해결하려는 사람들을 매도한다. 더 큰 문제는 지식인들이라는 사람들이다. 오히려 여기에 편승한다.

“요새 글쓰는 사람들은 돋아나려는 씨알에 봄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자기 일인 줄 모르고 스키에 미친 부르주아 마냥 겨울바람을 부르고 있습니다.”(나는 왜 이 잡지를 내나 <씨알의 소리> 창간호 5페이지)

선생은 이런 현상이 양심의 마비 때문에 빚어진다고 본다. 그 마비를 풀어주는 구실을 언론이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와 함께 선생은 이런 언론은 조직이나 정치세력도 이루어서는 안된다고 본다. 다만 민(民)을 대변하며 궁극적으로 하나가 되는 유기체적인 공동체(12페이지)형성에 주력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런데 지금 우리 현실은 그 질타의 표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언론은 족벌경영이라는 전대미문의 조직체와 자본을 가지고 특정 정치 세력과 타협, 비호하고 있다. 유기체적인 공동체 형성을 위해 노력한다기 보다는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남북통일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보수적이고 반민(反民)적인 언론은 양심을 저버린 지식인들과 함께 씨알의 소리를 저버리고 있다. 이대로 씨알의 소리를 배반한다면 씨알들은 함석헌 선생의 말씀대로 할 수밖에 없다.

“저 신문장이들을 몰아내라…. 그 놈들 우리 울음 울어달라고 내세웠더니 도리어 우리 입틀어 막고 우리 눈에 독약 넣고 우리 팔 다리에 마취약 놓아버렸다. 그 놈들 소리한댓자 사냥꾼이 개처럼 짖고 행동한댓자 개의 꼬리 치듯이 할 뿐이다. 쫓아내라 돌로 부수란 말 아니다. 해가 올라오면 도깨비는 도망가는 법이다. 우리가 울어야 한다. 우리가 울면 우리 소리에 깰 것이다. 힘도 우리 것이요 지혜도 우리 것이다. 그것은 참이 우리게 있기 때문이다.”(씨알의 울음, <씨알의 소리> 창간호 34쪽)

김헌식/중앙대 행정대학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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