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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시간 2000년07월04일20시19분

    한겨레/ 사설·칼럼/ 따져봅시다
    [따져봅시다] 대북보도와 언론자유

    북한보도를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의 화해와 협력을 위해 정부정책 못지 않게 제대로 된 언론보도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북한보도를 두고 불신과 대립을 부추기는 반북보도에서 벗어나 민족화해와 통일을 지향하는 보도를 해야 한다는 주장과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각 언론사가 제한없이 자유롭게 보도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통일에 도움이 될 것이란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성균관대 이효성 교수(언론학)와 고려대 심재철 교수(언론학)를 만나봤다.

    “북한보도, 특히 남북회담 관련 보도는 남북관계 개선, 화해와 협력를 추구하는 전향적인 보도를 해야 한다.”

    이효성 교수는 1990년대 남북고위급 회담과 김일성 주석 사망 때 남한 언론이 냉전시대 반북의식을 확대 재생산하는 보도를 한 사례를 되새기며 앞으로 언론의 남북회담 관련 보도는 상호이해와 평화공존을 위한 측면 지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재철 교수도 이전처럼 반북 냉전의식에 찌들린 부정확한 보도를 극복하고 정확한 사실에 입각한 보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심 교수는 언론이 정부와는 별도로 독자적인 판단기준과 분석능력으로 북한보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정부가 북한문제를 안보 논리에서 통일 논리로 접근함에 따라 덩달아 언론보도의 `쏠림' 현상도 심하게 나타난다”며 “남북문제 등 현안에 대해 보수든 진보든 한 목소리만 나오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북한의 현실이나 주장에 대해 논리적 비판을 할 수 있지만 확인되지 않는 사실을 선정적으로 부풀려 보도하거나 사실을 비틀어 북한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과 언론자유는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그동안 안보상업주의와 반통일적 냉전의식에 사로잡힌 보도를 해온 대부분 언론들이 반성의 움직임도 없이 남북 정상회담 이후에도 언론자유를 내세우며 `할말을 해야 겠다'는 것은 `장사욕심'이지 국민의 알권리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심 교수는 남북화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악의적 보도가 아니라면 각 언론사들이 여러 각도에서 다양하게 보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는 “북한문제에 대해서도 각 언론사가 자유롭게 짚고 나갈 것은 짚고나가면 자연스럽게 여론이 조율될 것”이라며 “북한을 정확히 평가하고 애정을 가지고 싫은 소리를 해 주는 게 결국 북한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남북회담 때마다 북한이 기자단 숫자 줄이자고 나오는 것은 남한 언론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그는 “공존공영 해야 할 대상인 북한체제를 깔보고 남한체제의 우월성을 강조하며 북한의 자존심을 상처내는 보도를 언론자유란 이름으로 미화할 수 없다”며 자신의 주장이 고작 웃음거리로 다루지는데 북한이 무엇 때문에 남한과 협상하고 교류하자고 나서겠느냐고 되물었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북한이 <조선일보> 기자의 취재를 거부한 것은 결코 잘 한 것은 아니지만 이해할 여지는 있다고 본다.

    심 교수는 북한이 언론을 정부기구의 일부인 선전선동 도구로 보는 자신의 관점에서 한발 물러나 다양한 언론매체가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는 남한 현실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북 공동선언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공존공영 하자는 것이기 때문에 남북한 언론현실의 차이를 북한이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관점에서 북한의 <조선일보> 취재 거부는 `남한 언론 길들이기'로 비쳐질 여지가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남북대화에 나서는 북한도 우리 사회의 다양성에 대해 알고 있다”며 “북한 주장의 핵심은 자신들을 무조건 호의적으로 보도해 달라는 게 아니라 공존공영의 대상으로 보도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을 `없애버려야 할 적'으로 보는 반북 대결의식과 북한을 비판적으로 보는 것은 전혀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심 교수도 뉴스를 보는 시각은 각 언론사가 쫓는 방향이나 독자들의 성향에 따라 여러가지일 수 있지만 기본적 사실관계는 정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북한보도에서 보수든 진보든 한쪽의 목소리만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여러 목소리가 다양한 방법으로 설득과 논쟁을 벌여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남북 정상회담 보도는 예전 북한보도에 비해서 많이 나아졌다고 평가하고 시대착오적이고 반통일적 대북 보도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엇보다 기자들이 북한에 대해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사 안에서 젊은 기자들이 기존 북한보도 틀에서 벗어나기 위해 북한의 정치·경제, 인물에 대해 공부를 제대로 하고 통일지향적인 보도를 이끌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권혁철 기자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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