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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시간 2000년07월04일20시17분

    한겨레/ 사설·칼럼/ 따져봅시다
    [따져봅시다] 수구언론의 냉전적 보도 국민이 견제해야

    남과 북의 정상이 손을 맞잡은 장면은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세기의 작품이었다. 언제나 무슨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금방 달궈졌다가 쉽게 식어버렸던 언론, 55년만에 이뤄진 남북 정상회담 보도에서도 언론의 냄비 근성은 사라지지 않았다. 물론 역사적 무게가 주는 만큼 정상회담 보도는 여느 때보다 크게 다뤄져야 했지만, 언론의 흥분 상태는 이미 통일이 다 된 듯했다. 줄곧 냉전적인 시각과 반북 이데올로기를 고수하던 수구·보수 언론이 이런 대세에 어쩔 수 없이 편승하는 분위기에서도 이는 잘 드러난다.

    그런 와중에도 수구·보수 언론은 회담 일정이 하루 연기된 이유를 갖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고, 김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에 목매달고 있다는 둥,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페이스에 말려든 것이라는 둥 딴지를 걸었다.

    이제까지 그들이 보여온 대북 보도태도와 비교해 본다면 사실 이 정도는 약과였다. 대북 관련이라면 무조건 색안경부터 쓰고 보도해온 수구·보수 언론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냉전'의 가면에서 `민족화해'의 가면으로 바꿔 쓴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지나온 역사에서 냉전·반북이데올로기를 내세웠던 것이나 새삼스레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앞다퉈 보도하는 이유나 결론은 상업성밖에 없다.

    이제껏 서로를 적대시해 왔던 우리 민족이 조심스레 화해와 평화의 한 걸음을 내딛은 지금, 언론의 구실은 너무나 중요하다. 그들이 새롭게 바꿔 쓴 민족화해의 가면을 다시는 냉전의 가면으로 돌리지 못하도록 온 민족이 지켜봐야 할 것이다.

    이보영/언론개혁시민연대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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