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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3.12.30(화) 09:32

세계는 지금 종교전쟁 중…


“…종교 간의 충돌은 가장 심각한 세계적 이슈이다. 미국이 진행하고 있는 이슬람권에 대한 강력한 응징의 밑바닥에는 경제적 이해와 함께 종교 간 우위다툼이 깔려 있다.”

며칠 전 ‘한국에서의 종교 간 대화’를 주제로 열린 학술대회에서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의 오인탁 회장은 이렇게 지적했다. 부시의 십자군 전쟁 발언이 아니었다 할지라도 미국이 벌인 이라크전을 성전이라고 이해하는 기독교인들이 많다. 이슬람권도 당연히 이 전쟁을 성전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기독교의 이슬람교 공격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국내에선 보수교단들이 나서서 이라크 파병을 지지하고 있고 후세인이 몰락하자 이곳에 기독교를 전파할 좋은 기회가 왔다고 축복해 달라며 설교를 하는 교단들도 있다.

유럽도 종교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유럽헌법을 준비 중인 유럽의회는 헌법 전문에 기독교를 명시하라는 가톨릭 국가들의 압력을 받고 있다. 이들은 유럽문명의 뿌리인 기독교를 유럽헌법에 언급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한다. 유럽의회는 유럽은 이미 다민족 다인종 다종교 사회가 되었으며 기독교만 언급할 경우 다른 종교와 갈등을 빚을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프랑스에선 머릿수건을 쓰고 등교하는 이슬람 여학생들이 퇴학 당하는 사태가 벌어지자 이슬람인들이 종교탄압이라며 연일 시위를 하고 있다. 서유럽에서 가장 많은 500만명의 아랍계가 살고 있는 프랑스의 시라크 대통령은 종교적 중립성을 약화시키는 어떠한 행동도 허용할 수 없다는 단호한 자세다. 이슬람의 머릿수건만이 아니라 공공장소나 공립학교에서 유대교의 빵모자, 대형 십자가 등 종교적 상징물의 착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내놓았다. 종교적 상징의 착용은 특정종교의 전도나 선전을 암시하기 때문에 ‘어떤 종교도 지원하지 않고 공공장소에서의 어떠한 신앙행위도 금지한’ 공화국의 이념에 대한 도전이라는 것이다. 기독교, 천주교, 유대교와 인권단체들도 이 법안에 반대하고 있다. 법안이 비록 모든 종교에 적용된다 해도 민감한 시기에 이슬람 근본주의를 겨냥한 것이라는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프랑스 국민들의 대다수는 시라크의 금지법안을 지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오 회장은 ‘드러난 종교적 충돌은 없지만 서로 간의 무관심과 냉대, 자기종교에 대한 우월의식이 강하게 자리잡은 불안한 동거’라며 언제든지 충돌의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부안사태 때도 핵폐기장 유치의 찬반을 놓고 종교 간에 갈등이 벌어진 바 있고 불상과 단군상의 머리 베어내기, 십자가 훼손하기 등 속으로 내연하고 있는 종교 간의 마찰은 치열한 전쟁을 방불하게 한다. 사무실의 창밖으로는 열개 미만이던 교회 십자가가 자고 나면 늘어나 세어보기를 그친 지 오래다. 어느날 아침 가장 높은 십자가 바로 앞, 절 지붕 꼭대기에 금박을 입힌 거대한 부처님 좌상과 입상이 불쑥 올라왔다. 금박의 부처님은 숱한 십자가의 호위를 받으며 뜨거운 햇살과 비바람, 눈보라를 견디고 있다. 제 정신이 있는 불자라면 하지 않았을 엽기적 불사다.

유대인을 미워하고 이민자들을 추방하려는 극우파 국민전선의 르펜이 20%의 고정표를 확보하고 있는 프랑스에서 두건 금지는 긍정적으로 보자면 종교분쟁에 휩싸이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이미 프랑스는 종교전쟁에 돌입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고유한 신앙양식을 금지하는 것은 똘레랑스 정신에 어긋난다는 이슬람의 주장과 똘레랑스란 종교적 배타성이 지나치게 드러나는 것을 자제함으로써 얻을 수 있다는 주장 가운데 어떤 결론을 얻어낼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종교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역사상의 참혹한 전쟁과 지금 우리 곁에서 날이면 날마다 벌어지고 있는 독선적이고 왁자지껄하고 요란한 종교적 세 과시의 전쟁이 판을 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으면 남의 일 같지 않다. 시라크의 법안에 한표를 던지고 싶다.

김선주 논설위원 sunj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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