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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3.12.30(화) 09:22

못생긴 여자 쿼터제?


외모 가꾸기는 이제 여자들만의 일이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이마의 주름을 펴기 위해 보톡스 주사를 맞은 적이 있고,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도 최근 얼굴의 검은 반점을 없앴다. 대중에게 노출이 심한 직업의 경우 외모에 대한 압박이 심해져서 외모 ‘업그레이드’가 활발하고 폭넓게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예전엔 외모란 타고나는 것이라 여겼기에 시원찮은 외모를 지닌 사람도 그러려니 하고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외모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가꾸면 가꿀수록 아름다워지는 것’이 되었다. 시원찮은 외모를 가졌다는 것은 가꿀 능력이 없어서, 본인의 노력이 부족해서라는 식으로 비친다. 못생긴 사람들을 자극하고 괴롭히고 불행하게 만드는 세상이다. 물론 성형수술, 헬스, 체형 가꾸기와 온갖 미용제품 등 상업주의와 영상 위주의 문화산업이 만들어낸 현상이기는 하다. 젊은 여성들에게 외모 가꾸기는 생존의 문제가 되었다. ‘얼굴이 예뻐야 여잔가, 마음이 예뻐야 여자지’ 식으론 위로가 안 된다.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도 직원 채용을 할 때 80%가 인물을 고려한다고 한다.

〈외모차별 경험과 육체자본에 대한 인식이 성형 경험과 의향에 미치는 영향〉-여성학회 학술 심포지엄에 제출된 논문이다. 고려대 한국사회연구소의 연구원인 임인숙씨는 여대생들을 상대로 성형을 했는지와 앞으로 성형할 계획이 있는지를 물었다. 여대생들은 외모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얻거나 이성교제를 할 때 차별을 느꼈다고 답변하고 있고, 취업을 앞둔 고학년일수록 성형수술을 하겠다는 비율도 높았다. 임인숙씨는 여성은 예뻐야 한다는 강요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억압 수준이 되었으며, 따라서 여성들의 성형수술은 이런 사회적 강요에 대한 일종의 의무수행 수준이 아닌가 묻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예뻐야 친구나 동료에게 인기가 있고 결혼도 잘하고 취업에도 도움이 되고 법정에서도 처벌을 덜 받는다는 사실은 이미 증명된 바 있다. 외모는 실용가치가 큰 자원이 되었다.

안시현, 혜성과 같이 나타난 프로골프 선수다. 하루아침에 ‘얼짱’으로 등극했다. 세계적인 골프대회에서 우승을 안했으면 각광을 받았을 리 없지만 그의 외모는 안시현에 대한 관심을 두배 세배, 아니 수십배로 늘리고 있다. 안시현 또한 외모관리를 빈틈없이 해온 것 같고 이런 관심을 당연한 듯 즐기고 있다. 안시현은 최고의 몸값을 가진 선수가 되었다. 미모라는 육체자본의 효과를 만끽하는 산 증거다. 안시현 신드롬은 많은 젊은 여성들을 절망케 하는 한편, 외모 지상주의에 활활 불을 지피고 있다.

소설가 조선희씨와 새 정부 들어서고 얼마 안 있어 나눈 대화다. “못생긴 여자 쿼터제 해야 돼요. 여자들 인물 보고 발탁하는 것 같으니, … 강 법무는 야무지게, 김 장관은 시원스레, 한 장관은 얌전하게, 지 장관은 귀엽게 예쁘고, 박 수석도 그렇고 …. 사적인 영역에서도 못생긴 여자들이 피해를 보는데 정부나 공공기관이라도 쿼터제를 해서 못생긴 여자들 살게 해주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니에요” “못생겨도 아주 못생겨야 경쟁력이 있지. 우리는 중간 정도니까 그쪽으로도 경쟁력이 없겠네!” 우스개로 넘겼지만 이 논문을 읽고 보니 미모 지상주의에 대항하는 적극적인 방법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코 높이고, 쌍꺼풀 하고, 턱뼈 깎고, 다리 늘려 체형 교정하는 것도 건강보험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못할 게 없다는 생각도 든다.

시중에 떠도는 농담 한마디. 공부 잘하는 게 이쁜 것만 못하고 이쁜 게 돈 많은 것만 못하고 돈 많은 게 건강한 것만 못하다나. 별로 좋은 농담은 아니다. 그러나 외모와 학벌, 돈을 최고가치로 떠받드는 현상을 비꼬며, 잘난척하지 말라 건강하지 않으면 말짱 꽝이 아니냐는 저주스런 비야냥이 숨어 있다.

김선주 논설위원 sunj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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