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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언론'의 쇠락/ 정연주


세월은 화살처럼 지나간다. 나이가 들어가니 가속도까지 붙는다. `한국 신문의 조폭적 행태'라는 글과 그 속편, 3편격인 `조폭 그후'를 잇따라 쓴게 벌써 1년 반 전의 일이다. 우연의 일치로 그뒤 `친구' `신라의 달밤' `조폭 마누라' `달마야 놀자' 등 조폭 영화가 한국 극장가를 휩쓸면서 조폭이라는 말은 흔한 보통명사가 되었다. `조폭언론'이란 표현도 꽤나 쓰이는 것같다.

그 글을 쓸 때만 해도 조폭언론의 위세는 대단했다. 그랬기에 이들은 6.15 남북 정상회담의 감격이 채 사라지기도 전부터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을 거의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정상회담 전에는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된다”(2000년 6월13일자 조선일보 사설)고 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자 남북간 이런 저런 회담이 열릴 때마다 뒤틀고 몽둥이질을 해댔다. 이들의 조폭적 공세는 지난해 언론사 세무조사와 신문고시 부활을 둘러싸고 절정에 이르렀다. 그 모습은 마치 자기네 영역을 침범당한 조직폭력단이 이를 지켜내기 위해 조직원을 총동원하여 칼과 몽둥이를 마구 휘두르는 모습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조폭의 시대

이러한 조폭적 실력행사는 최근 노무현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다시 한번 유감없이 있었다. 함께 술을 마신 기자들은 “신문 국유화 발언은 없었다”고 하는데도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은 `집권하면 메이저 신문 국유화' 등의 기사로 도배질을 했다. 이들은 또한 음모론 색깔론 등 이인제 후보 진영에서 입만 뻥끗하면 이를 인용부호에 담아 중계방송하듯 했다. <기자협회보>는 정치권에서 폭로하는 내용을 사실규명의 검증절차 없이 마구 써갈겨 대는 이런 보도행태를 두고 `진실은 없고 인용부호만 난무한다'고 비꼬았다. <알몸 박정희>의 저자인 최상천씨는 이런 행태를 아예 `발작증세'라고 불렀다. 마침내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지난 11일 성명을 통해 “동아·조선·중앙이 언론의 정도를 망각하고 있다”며 “언론의 금도를 지키라”고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그렇게 발작증세를 일으키듯 연일 총공세를 퍼부어댔는데도 `노무현 폭풍'은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한 정치인을 향해 이처럼 집중적으로, 무차별적 공세를 폈다면 그 정치인은 무너져 내렸여야 했을 터였다. 신문시장의 60% 이상을 장악한 조중동이 어떤 신문인데? 그런데 그렇지가 않았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조폭언론의 영향력은 이처럼 쇠락하고 말았는가. 그 첫번째 원인은 지난번 글에서 밝힌대로 인터넷의 폭발적 증가다. 4년전 대선 때 불과 160만명에 불과했던 인터넷 인구가 지난해말로 2400만명을 넘어섰다. `엽기 김대중'을 보고 들은 인터넷 인구가 불과 몇주만에 1천만을 넘었다고 하지 않는가.

`굿 바이 약발!'

여기에다 국민경선제라는 `열린 정치'와 함께 국민 앞에 아무런 가감삭제 없이 원형 그대로 다가선 수많은 텔레비전 토론이 있다. 텔레비전 토론은 아무런 `편집'도, 불순한 의도가 개입된 제목 뽑기, 거두절미, 가감삭제도 없이 원형 그대로를 국민에게 전달한다. 국민들은 더 이상 신문의 `여론 조작' 대상이 되지 않게 된 것이다.

이런 근본적인 변화와 흐름을 파악하지 못한다면 조폭언론의 쇠락이 보일 리 없다. 시사주간지 <한겨레21>은 최신호 표지기사로 조폭언론의 `헛 스윙 행진'을 다루면서 `굿 바이 약발!'이라는 제목을 부쳤다. 그렇다. 조폭언론의 전성시대는 이미 막을 내렸다. 그들이 아직도 과거의 틀에 갇혀 `대통령 만들기' 또는 `특정인 죽이기'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멸해버리고만 공룡신세가 될 수밖에 없다. 그게 자연의 법칙이자 창조의 질서다.

(조폭언론의 쇠락은 영향력 면에서 그렇다. 그러나 이들은 거대자본을 바탕으로 1대 10만원이 넘는 자전거를 공짜로 주는 등의 약탈적 불공정 거래를 통해 신문시장의 지배력을 유지·강화하고 있다. 다음 기회에 이를 다룰 예정이다).

정연주/ 논설주간jung4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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