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편집 2002.03.21(목) 21:17
기사검색
.

  여론칼럼

여론칼럼 | 정치 | 경제 | 사회 | 스포츠 | 국제 | 증권 | 문화생활 | 정보통신 | 만화만평

HOME

.

하니와 함께

오늘의 이메일
뉴스 브리핑
하니 잘하시오
기사에대한의견
한겨레투고

토론

토론기상도
오늘의논객
주제별토론
자유토론방
라이브폴

전체기사
주요기사
지난기사
기획연재

광고안내
사이트맵
신문구독

. home > 여론칼럼 > 정연주칼럼

시대의 흐름/ 정연주


해방후 지금까지 있어온 권위주의 정치는 권력의 `독점과 집중', 의사결정 과정의 `폐쇄성'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제왕적 대통령, 제왕적 총재 등의 표현은 권력의 독점과 집중을, 그리고 `가신정치' `측근정치' `밀실정치' 등은 의사결정 과정과 권력행태의 폐쇄성을 얘기한다.

독점·집중·폐쇄성은 비단 우리 현대사를 지배해온 권위주의 정치의 특징만이 아니다. 그것은 한 사회의 전근대성을 압축하는 말이며,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근대화 과정이요, 개혁과 진보의 길이다. 재벌과 가진자들의 경제력 집중과 독과점, 학벌사회에서 압도하고 있는 세칭 일류교 출신의 기득권 진입의 독점과 집중, 대자본의 힘을 바탕으로 한 족벌신문들의 신문시장 독과점...이 땅의 가진 자들, 엘리트 주의자들, 힘의 논리·강자의 논리를 펴온 수구세력이 장악해온 굳건한 기득권의 성채들이다.

독점·집중·폐쇄성의 극복

개혁과 진보를 보듬는 근대화는 바로 이런 독점·집중·폐쇄성을 혁파하여 `독점에서 경쟁'으로, `집중에서 분산'으로, `폐쇄에서 개방'으로 가는 것이다. 한 사회가 전근대성의 옛 옷을 벗기 위해 가야하는 방향이다. 그러기에 그것은 시대의 흐름이며, 당위다.

여전히 청산돼야 할 숱한 `낡은 인물들'에도 불구하고, 군부 독재정권과 `세 김씨 정치' 등 지난 40여년의 세월을 압도해 온 한 시대가 이제 물리적으로 접어지는 큰 전환기에 이르고 있다. 이 큰 전환기에 시대의 흐름은 경쟁·분산·개방이라는 새 틀을 요구하고 있다.

지금 내분으로 시끌시끌한 한나라당의 처지와 `흥행대박'을 터트리며 신나게 진군나팔을 불고 있는 민주당의 모습에서, 시대의 흐름, 시대 정신을 어떻게 받아 들이는가에 따라 쇠락과 발흥의 큰 흐름이 분명하게 갈라지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제왕적 총재, 측근정치, 폐쇄회로 속의 의사결정 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여전히 독점·집중·폐쇄라는 과거의 질서에 갇혀있음을 보여준다. 그런 퇴영적인 낡은 질서는 시대의 흐름, 새로운 틀과 심각한 갈등과 균열을 빚기 마련이다. 한나라당 갈등의 근본원인이다.

그 갈등의 한 복판에 독점·집중·폐쇄의 문제를 선뜻 버리지 못하는 이회창 총재와 `측근들'이 있으며, 그런 문제들은 이 총재의 대칭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와 대비될 때 더욱 첨예하게 드러난다. 특히 이회창 총재라고 했을 때 대뜸 떠오르는 상징성이 이제는 `105평 짜리 가회동 빌라 3채'가 되어버린 터다. 아직까지 한번도 명쾌하게 설명이 되지 않고 있는 이 `가회동 빌라 3채'에다 손녀의 `하와이 원정출산' 시비는 지난 대선 때 터져나온 이 총재 두 아들의 병역면제와 함께 가진 것도 없고 빽줄도 없는 서민들의 가슴을 뒤집어놓아 버렸다. 최근 여론이 크게 요동을 치는 원인 가운데 하나는 바로 이들 가진게 없고, 빽도 없는 서민들의 마음이 뒤집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연의 일치일까. 호화빌라, 해외원정 출산시비, 병역면제는 죄다 우리사회 기득권 세력들이 은밀하게 누려온 `귀족들의 잔치' 내용이 아닌가.

`귀족들의 잔치'

가회동 빌라 등이 이처럼 올 대선에서 `폭풍의 눈'으로 되어버린 데는 이회창 총재의 `닫힌 자세'와 한나라당의 의사결정 과정이 이 총재 중심으로 하여 폐쇄적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여기에다 비주류가 요구해온 경쟁·분산·개방을 옛 민정당 중심의 낡은 세력들, 비주류를 가르켜 `쥐새끼들'이라 부르는 치졸한 세력들이 완고하게 거부해왔다. 그러는 동안 민주당 쪽에서는 스포츠 신문까지 스포츠보다 더 재미있고 활력이 있다며 1면 머리기사로 다룰 정도가 돼버린, 경쟁·분산·개방의 국민경선제 게임으로 주말을 달구고 있다.

한국에서 대통령 선거전을 점치는 것만큼 위험한 일은 없다. 최근 벌어지는 변화무쌍한 일들이 이를 잘 설명해준다. 그런 가운데 한가지 분명한게 있다. 그것은 미국의 조지 부시 행정부가 `가장 유력한 한국의 다음 대통령'으로 믿고 노골적으로 지지해준 이회창 총재가 지금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는 일이다.

정연주/ 논설주간jung46@hani.co.kr












↑ 맨위로

.  

여론칼럼 | 정치 | 경제 | 사회 | 스포츠 | 국제 | 증권 | 문화생활 | 정보통신 | 만화만평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