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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4.05.30(일) 17:43

위피, 브루, 퀄컴, 미국


‘무선인터넷 플랫폼’이라는 게 있다. 휴대전화로 무선인터넷 콘텐츠를 이용할 때 필요한 것으로, 요즘 휴대폰에는 다 들어 있는 소프트웨어다. 에스케이텔레콤 가입자 것에는 ‘에스케이브이엠’, 케이티에프에는 ‘브루’, 엘지텔레콤에는 ‘케이브이엠’이라는 이름의 플랫폼이 깔려 있다. 회사별로 규격이 달라 케이티에프 가입자는 에스케이텔레콤이나 엘지텔레콤을 통해 제공되는 콘텐츠를 이용하지 못한다. 에스케이텔레콤 가입자 역시 케이티에프나 엘지텔레콤 콘텐츠를 이용할 수 없다.

공급자와 이용자 모두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이는 무선인터넷 콘텐츠 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기도 하다. 그래서 정부가 나섰다. 규격을 통일해 이동통신 사업자와 단말기 종류에 상관없이 콘텐츠를 공급하고 이용할 수 있게 하라고 했다. 그 결과 등장한 게 ‘위피’다. 우리나라의 표준 무선인터넷 플랫폼 규격이다.

하지만 순탄치 않았다. 무엇보다 미국의 압력이 거셌다. 파월 국무장관까지 나설 정도였다. 퀄컴의 로비에 따른 것이다.

퀄컴은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이동통신의 원천 기술을 가진 업체로, 우리나라가 이 방식을 이동통신 표준으로 정해 비싼 기술료를 지급하는 덕에 돈방석에 올랐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받아간 기술료만도 2조원에 가깝다. 이 업체는 시디엠에이 방식 이동통신 단말기 칩도 독점 공급하고 있다.

퀄컴은 칩 시장을 독점한 지위를 이용해, 시디엠에이 방식 무선인터넷 플랫폼 시장까지 거머쥐려 하고 있다. 무선인터넷 플랫폼 시장을 장악하면, 그것을 통해 제공되는 무선인터넷 서비스와 콘텐츠 시장까지 주무를 수 있다.

퀄컴은 우리나라에서는 자본을 투자한 케이티에프를 통해 무선인터넷 플랫폼 규격을 확산시키고 있다. 케이티에프 단말기에 설치된 브루가 그것이다.

위피가 표준으로 정해지면, 브루를 이용해 무선인터넷 플랫폼 시장까지 거머쥐려는 퀄컴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를 막기 위해 정부를 동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퀄컴은 정부를 앞세워 와이브로(휴대인터넷)의 표준에도 딴죽을 걸고 있다.

결국 한국이 한 발 물러서는 선에서 협상은 마무리됐다. 이동통신 업체가 원하면, 위피와 브루를 함께 설치할 수 있게 하기로 했다. 퀄컴 쪽에서 보면 케이티에프를 통해 브루를 계속 보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 정부도 모든 단말기에 위피를 기본 탑재하는 원칙은 지켜냈다.

하지만 깔끔한 느낌은 없다. 우리나라 정부는 이번 협상에서 위피를 탑재하는 데 필요한 칩 정보를 이동통신 단말기 제조업체에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 부분은 퀄컴 쪽의 거부로 타결되지 못했다.

무선인터넷 플랫폼은 정확한 칩 정보를 알아야 제 성능을 내게 만들 수 있다. 만약 퀄컴이 회사 내 브루 개발자에게는 정확한 칩 정보를 주면서, 위피 개발자에게는 두루뭉술한 정보를 준다면, 위피는 절대로 브루의 성능을 따라갈 수 없다. 브루가 동작속도가 빠르고, 기기에 부담도 덜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정확한 칩 정보를 남보다 먼저 제공받기 때문으로 풀이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위피는 퀄컴의 칩 시장 지배력이 무선인터넷 플랫폼이나 서비스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는 효과도 있다. 이게 성공하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로 운영체제 시장을 장악한 지위를 이용해 응용소프트웨어 시장까지 싹쓸이한 탓에 소프트웨어 산업이 황폐해진 경험을 이동통신 쪽에서는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미국의 압력에 밀려 브루 공급을 허용해 기대치를 떨어뜨렸다. 그러나 방법은 있다. 소비자가 해결하면 된다. 브루가 함께 탑재된 단말기를 쓰지 않으면 된다. 케이티에프가 브루 탑재를 고집한다면, 이 업체 것을 이용하지 말자. 더욱이 플랫폼을 2개 탑재하면 속도와 메모리 활용성이 떨어진다.

퀄컴이 미국 정부를 앞세우면, 우리는 소비자가 나서면 된다.

김재섭 정보통신전문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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