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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4.05.16(일) 18:08

요술거울이 들려준 담배 이야기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아름답지”“왕비님도 아름다우시지만 백설공주는 더욱 아름다워요.” 어렸을 적 한번쯤은 읽거나 들어보았던 동화 <백설공주>의 한 장면이다. 이 요술거울이 내 손에 들어온다면 묻고 싶은 것이 있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무엇이 제일 위험하지” 거울은 무엇이라고 답했을까. 아마 이랬을 것이다. “에이즈도 위험하고, 사스도 위험하고, 원자폭탄도 위험하고, 알 카에다, 조지 부시 등도 위험하지만 그보다는 담배가 훨씬 더 위험하지요.” 요술거울이 가짜가 아닐까하고 의심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담배 예찬론자일 것이다.

흔히들 담배는 백해무익하다고 한다. 아편과 같은 마약만 하더라도 말기 암환자의 통증을 덜어주는 이로움이 있다. 하지만 담배가 우리에게 주는 이득은 무엇이 있는가. 어떤 이는 불안하거나 초조할 때 담배를 피우면 불안과 초조를 덜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고된 일을 하고도 스트레스를 해소할 길이 별로 없는 서민에게 담배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고도 이야기한다. 과연 그럴까. 이런 주장은 거짓이다. 담배가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준다는 과학적 연구 결과는 지금까지 없다. 담배에 중독된 골초는 일정한 농도의 니코틴이 필요하다. 스트레스를 받은 뒤 니코틴 부족 상태에서 담배를 피워 니코틴을 보충해준 결과 몸이 정상(흡연 중독자로서 정상이며 실제로는 비정상)으로 돌아온 것을 담배가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준 것으로 착각한 것이다. 담배를 전혀 피우지않는 사람이 스트레스 상태에서 담배를 피워 스트레스가 줄어들어야만 스트레스 효과가 있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담배는 백해무익한 정도가 아니라 천해·만해무익한 위험물이다. 여기서 그 해악을 일일이 다 들지는 못하겠지만 보기로 몇몇을 꼽아본다. 담배는 발암물질이다. 담배 한 개비에는 20여종의 발암물질과 4천여종의 독성 화학물질이 들어있다. 담배는 심장병, 고혈압, 뇌졸중 등 각종 성인병의 위험요인이다. 생식력도 떨어뜨리며 남자의 그것이 잘 서지도 않게 만든다. 뜨거운 담배 연기는 숨길을 상하게 한다. 담배에는 각종 중금속이 들어있다. 담배에는 여러 종류의 방사성 물질도 들어있다. 담배는 산불뿐만 아니라 술집·공장 등 건물 화재를 내는 주범 가운데 하나다. 담배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주위 사람에게도 큰 해악을 끼친다. 간접흡연으로도 폐암 등 각종 암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이 역학적으도 증명됐다. 담배는 실내 공기와 대기를 오염시킨다. 피우고 남은 꽁초는 지구를 더럽히고 쓰레기를 늘린다. 세계적으로 흡연자들은 해마다 4조5천억개의 꽁초를 버리고 있다. 이렇게 담배의 죄를 일일이 묻다보니 요술거울의 대답은 정말 맞다는 생각이 든다.

이 위험한 물건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 ‘금연전도사’인 국립암센터 박재갑 원장은 “담배는 마약이므로 담배 판매를 완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는 이렇게 강한 주장은 못하겠다. 하지만 담배는 하루빨리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할 물건임에는 틀림없다. 따라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빨리 담배를 끊도록,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은 담배에 손을 대지 않도록 강력한 금연정책이 필요하다. 그 지름길은 담뱃값을 큰 폭으로 올리는 것이다. 한꺼번에 1천원, 2천원씩 올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물가 인상 타령을 하는 일부 경제관료의 주장에 홀린 흡연자들의 반대 여론이 거세다면 500원씩 꾸준히 올리는 것도 괜찮다. 담뱃값을 7천원으로 올리더라도 피우겠다는 골초들도 물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담뱃값을 올리면 가장 먼저 청소년들이 담배를 끊거나 담배에 손을 대지 않게 될 것이다. 그것만 해도 큰 성공이다. 더욱 바람직한 것은 담뱃값 인상과 함께 담배자판기 설치 금지, 작징에서의 금연자 보상, 흡연자에 대한 불이익 등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이다. 끝으로 이 글을 읽고 열받아 담배를 입에 무는 골초가 없기를 바란다. 그렇게 되면 이 글이 여러분의 건강을 해친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안종주 보건복지전문기자jj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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