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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4.03.21(일) 18:04

‘나라야마 부시코’와 고령화 사회


40대 남성이 정신분열증과 치매로 정신요양원에 있던 60대 노모를 퇴원시킨 뒤 부산 낙동강변에 버려 익사케 만든 ‘현대판 고려장’이 일어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남성은 다달이 18만원 들어가는 요양비 부담을 견디기 어려워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한다. 이는 비단 이 중년 남성만의 문제는 아니다. 정도 차이는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노인을 모시는 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다. 특히 부모가 치매에 걸렸거나 장기간 돌보아야 하는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을 때는 더욱 그렇다. 그리고 고령화 사회가 더욱 진전될수록 노인을 모시는 문제는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심각한 과제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

지난 토요일 이 사건을 접하면서 몇 년 전 보았던 영화 <나라야마 부시코>를 떠올렸다. 이 영화는 일본의 거장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이 만든 것으로 1983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우리나라에는 김대중 정부들어 일본 영화가 국내 상영이 가능해지면서 들어온 영화 가운데 하나로 1999년 상영됐다. 나라야마는 졸참나무 산이라는 뜻이다. 부시는 일본 민속음악의 일종이고 코는 고찰이라는 뜻이다. 이를 모두 보태 보면 ‘졸참나무가 많은 산마을의 전승민요에 대한 고찰’ 정도가 된다. 이 영화는 정확한 시기를 알 수 없지만 몇 백년 전 먹을 것이 부족한 일본의 한 산촌 마을을 배경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이 마을에서는 칠순이 되면 그 가족들이 노인을 나라야마의 꼭대기에 데려가 생을 마감하게끔 하는 전통이 불문율처럼 내려오고 있다. 그리고 이 마을 노인들도 칠순이 다가오면 죽음을 맞을 준비를 한다. 그래서 자신이 쓸모없는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자신을 산에 내다버려야만 하는 가족들이 겪을 양심의 가책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멀쩡한 치아를 일부러 부러뜨리기까지 한다. 그래야만 어리거나 또는 젊은 자신의 핏줄들이 목구멍에 거미줄을 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살아남기 위해 노인을 죽여야만 하는 ‘기로전설’은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장’이라는 풍습으로 알려져 있다. 예나 지금이나 노인은 쓸모없는 존재로 비친 모양이다.

우리도 지난 2000년 이미 노인 인구 비중이 7%를 웃도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다. 오는 2019년이 되면 노인 인구 비중이 14%를 넘어 고령사회가 된다는 분석을 전문가들은 내놓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급격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고령화 사회를 맞을 채비가 돼있지 않다. 우리 주변에는 부모가 치매에 걸리거나 뇌졸중처럼 오랜 요양이 필요한 질환에 생기면 이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 이 때문에 이런 노부모를 모시는 문제를 놓고 형제자매간 심각한 갈등을 겪는 집안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노무현 정부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는 2007년부터 공적노인요양보험을 실시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를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노인요양을 위해 쏟아부어야 할 재원 마련도 쉽지 않을 뿐더러 노인들을 돌볼 인력을 키워내는 일과 요양기관을 짓는 문제 등 어느 하나 쉽게 이루어낼 수 있는 것이 없다.

뭇 생명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 사고 따위로 일찍 죽지 않는다면 그는 노인이 될 것이다. 어린이들이 미래 사회를 짊어지고 갈 존재라면 노인은 오늘의 사회를 있게 한 분들이다. 결코 우리들이 소홀하게 대할 수가 없는 존재인 것이다. 따라서 노인 문제는 국가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노인을 돌불 인력을 키워내고 요양기관을 짓는 일에 정부가 앞정 서야 한다. 물론 정부 혼자서 이 모든 것을 감당하기 힘들다면 민간과 함께 손잡고 노인들을 따뜻하고 인간답게 모시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노인요양제도를 위해 자신의 월급이나 소득에서 일정 부분을 기꺼이 보험료로 내겠다는 우리들의 마음가짐이다. 그것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투자이기도 하다.

안종주 보건복지전문기자 jj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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