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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4.03.07(일) 18:44

삼성이 초일류가 못되는 이유


〈이건희 개혁 10년〉이라는 제목의 책이 얼마 전 나왔다. 삼성이 한국 최고기업으로 성장한 과정을 대주주인 이건희 회장이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한 ‘신경영 선언’을 중심으로 조명한 내용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6월5일 신경영 10주년 기념 사장단회의에서 치하하는 말과 함께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2010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이 되자는 비전을 내놓았다. 그 속에는 10년 전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서 ‘세계 일류’가 되자는 자신의 주문이 달성됐다는 자부심과 함께, 나아가 ‘초일류’가 되자는 독려가 담겨 있다.

그의 말이 아니더라도 삼성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정말 대단하다. 국가 수출의 20%를 담당하고 상장기업 주식가치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반도체나 휴대전화 등 세계를 누비는 삼성 제품들을 생각하면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사정이 이런데도 우리나라의 대기업은 (삼성은) 여전히 존경이 아니라 비난의 대상이란 게 이건희 회장의 한탄이다. 재계는 정부가 재벌에 대한 반감을 부추기고, 학교교육도 왜곡됐다며 불만이다. 정말 그럴까 최근 그 의문을 푸는 데 실마리가 될 ‘사건’이 있었다.

지난달 27일 삼성전자 주총에서 주주자격으로 참석한 ‘참여연대’ 회원들이 삼성 직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 발언권을 충분히 안 준다고 항의하며 집단 퇴장한 뒤 기자회견을 여려는 순간 ‘깍두기 머리’를 한 건장한 사나이들이 덮쳐버린 것이다. 한국 최고기업이 벌인 ‘주주 습격사건’을 세계는 어떻게 보았을까 현장에서 만난 삼성의 한 간부는 “미친 ×들”이라고 개탄했다.

이들 ‘깍두기들’의 ‘행위’를 우연이라고만 보기 어렵다. 그날 사회를 본 윤종용 부회장은 발언권 보장을 요구하는 참여연대 회원들에게 “남의 회사 주총에서 뭐하는 거냐” “당신 몇 주나 갖고 있어!” 등등 격한 말을 쏟아냈다. 윤 부회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전문경영인이다. 평소 점잖기 이를 데 없는 그가 왜 ‘오버’했을까

그날 삼성이 발끈한 것은 참여연대가 불법 대선자금 조사를 받고 있는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의 이사 재선임에 반대하고, 같은 이유로 이건희 회장과 김인주 구조조정본부 차장을 ‘삼성 윤리강령’ 위반으로 징계해야 한다며 물고늘어졌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삼성의 ‘성역’을 건드린 것이다. 대주주 문제와 관련된 윤 부회장의 ‘오버’는 이번만이 아니다. 2001년 주총에서 참여연대가 이 회장의 장남인 재용씨의 불법상속 문제를 따졌을 때도, “당신 밖으로 나와, 한판 붙어”라며 세게 ‘오버’했었다.

‘윤 부회장의 분신들’은 불법 대선자금 수사에서도 볼 수 있다. 이학수 본부장과 김인주 구조본 차장은 한나라당에 제공한 370억원의 대선자금이 회사가 아니라 대주주의 것이고, 정작 이건희 회장은 이 돈을 준 사실을 몰랐다는 ‘코미디’ 같은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들이 누구인가 삼성의 실세들이자, 성공한 전문경영인의 상징과 같은 인물들이다. 아무리 뛰어난 전문경영인이더라도 총수일가에 충성심을 보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고, 때로는 죄를 혼자 뒤집어 써야 하는 현실은 정말 비극이다. 황영기씨의 우리금융 회장 추천을 둘러싼 논란도 결국 뿌리는 같다. 이 모든 게 아직 우리 재벌체제가 ‘오너의 황제경영’이라는 봉건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경영 선언 이후 이 회장이 가장 강조 한 말은 ‘도덕불감증’이다. 이 회장 스스로 도덕불감증 치료를 위해 ‘삼성헌법’을 만들었다. 삼성에서 윤리강령을 어긴 직원들의 목은 무사하기 어렵다. 하지만 대주주 관련사안은 아무리 불법, 편법이라도 ‘치외법권’이다.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제공 건이 그렇고, 지난해 말 검찰이 기소한 삼성에버랜드 주식 변칙증여 사건도 그렇다. 불법 정치자금 제공도 불법, 편법을 가리지 않는 황제경영의 체제 유지비 성격을 무시할 수 없다. 21세기 디지털 시대를 이끌 초일류 기업과 봉건적 황제경영은 어울리지 않는다. 어쩌면 이것이 삼성의 유일하지만 최대 약점인지 모른다.

곽정수 대기업전문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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