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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4.11.16(화) 19:07

반지성주의는 위험하다


지난달 말께 서울대 교수협의회 토론회에서 이인호 명지대 석좌교수는 발제를 통해 현재 우리 사회의 반지성주의와 반엘리트주의의 위험성을 크게 우려한 바 있다. 당시 언론 보도를 요약해 보면, 이 교수는 “노무현 정부 출범 이래 우리 사회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의 하나가 반엘리트주의와 반지성주의의 표출”이라고 진단한다. 또 반지성주의가 이미 심각한 정도에 이르렀는데, 이를 풀 이성적인 대화의 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하면서, 그 대안으로 지식인 사회의 체질개선이 필요하고, 그를 위해서는 지성이 권력의 도구로 전락하는 것을 막을 용기를 내지 못한 데 대한 반성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지식인의 위기론은 딱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세계화, 신자유주의의 팽창이 본격화된 1990년대 중후반부터 학문의, 특히 인문학의 위기와 함께 운위되기 시작했던 걸로 기억한다. 여기에다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에는 정치적 포퓰리즘이 한국의 반지성주의 풍조를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도 덧붙여졌다. 당시 몇몇 보수신문들이 이 교수의 생각을 크게 취급한 것도 그의 발제가 가진 전제, ‘노무현 정부 출범이 낳은 특징적 현상’으로서의 반엘리트주의, 반지성주의의 위험성이 강조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실 반지성주의-반지식인 정서는 2000년대 초반 한국 사회 문화의 특징적 흐름의 하나로 지적될 수 있다고 본다.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인터넷 문화다. 인쇄술이 지식의 생산과 소유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과 같이 지식과 정보가 급속하게 전파되고 공유되고 가공되는 인터넷 문화가 지식과 정보의 평균화, 지성의 평등화가 가능한 것 같은 착각을 대중들에게 확산시키고 있는 것 같다. 언론 종사자로서 현장에서 느끼는 것 중의 하나가 독자들이 이젠 신문에 난 지식인의 글이나 기자의 리포트를 절대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선진적인 대중들은 독자적인 자기 표현 수단을 확보하고, 점차 그 도구를 세련되게 다루게 됨으로써 위에서 아래로, 중앙에서 주변부로 퍼지는 식의 전통적인 지식 전달 방식을 그대로 추종하지 않게 된 것이다.

정치적 영향도 무시할 수는 없다. 전통적 방식으로 축적되는 경험이나 지식의 우월성을 믿어온 사람들에게 2002년 대선은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지적으로는 아직 미숙하지만 기술적으로는 확실히 우월한 세대가 각종 기제를 활용하여 정치적 수세를 공세로 바꾸고 결과에서도 승리했다. 이들의 성취감은 일부 기득권 세력과 권위주의에 대한 공세적 투쟁 형태로 나타났고 정신적으로는 반지성주의 경향으로 이어진 측면이 있다.

경제 제일주의, 경쟁 만능주의는 어쩌면 가장 분명한 이유인지도 모른다. 오늘날 최고유일의 유용한 지식은 경제지식이다. 경제전문가-경제학자뿐 아니라 증권투자 분석가에서 부동산 중개사에 이르기까지-야말로 가장 실속있는 지식인이다. 재화, 권력 따위를 직접 생산해내는 직업지식 이외의 정신노동의 가치는 빠르게 무시되고 있다. 따라서 문학가, 역사가, 철학자 따위는 ‘팔리지 않는 한’ 돈 안 되는 ‘정크놀러지’ 생산자로 전락한다.

지식인 스스로 지성의 몰락을 부추기는 측면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교수의 말대로 권력의 도구로서의 지성에 대한 반성이 그 어느 곳에도 없다는 것은 정말이지 비극이다.

연구자들의 좀더 깊은 고찰이 필요하겠지만, 인터넷 문화의 오도, 파워엘리트층의 급격한 교체에 따른 주류사회의 히스테리, 과도한 이상주의와 격렬한 이념간 세대간 투쟁 등등은 대중들의 지식인들에 대한 반감을 부추기고 지성의 부재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이것은 위험신호다. 이 교수가 설사 노무현 정권에 대한 비판의 하나로서 의제를 내세웠다 해도 노 정권은 국가 차원에서 지식사회와 문화의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

이인우 문화생활부장 iwl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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